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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고시원…'묻지마식 범죄'에 13명 사상

여성 6명 숨지고, 7명 중경상 입어 치료중

<8뉴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프로야구 중계로 8시 뉴스가 많이 늦어졌습니다. 오늘(20일) 아침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30대 남자가 불을 지른 뒤 흉기를 휘둘러 6명이 죽고, 7명이 다쳤습니다. 세상이 자기를 무시한다며 저지른 이른바 '묻지마 범죄'였습니다.

먼저 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솟구치는 검은 연기 사이로 한 주민이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합니다.

불이 난 시각은 오늘 아침 8시 15분쯤.

이 고시원에서 생활하던 31살 정 모 씨가 3층에 있던 자신의 방에 불을 지른 것입니다.

그러나, 방화에서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정 씨 방에서 새어나오기 시작한 연기에 다른 방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 대피하는 순간 길목을 기다리던 정 씨가 흉기를 휘두르기 시작했습니다.

대여섯 명이 흉기에 찔렸습니다.

정 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4층으로 올라갔습니다.

네댓명이 또 정 씨가 휘두른 흉기에 쓰러졌습니다.

정 씨는 고시원 3, 4층을 오가며 20여 분 동안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뒤 4층 창고에 숨어있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흉기에 찔린 사람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6명이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정 씨가 살인극을 벌이고 다닐 당시 고시원 안에는 백여 명이 있었습니다.

고시원은 공포의 도가니였습니다.

[고시원 거주자 : 비명소리 '아악!' 막 이래요. 그리고 왔다갔다 하는 소리가 났어요. 비명 소리 내는 사람은 다 찔렀죠.]

놀란 주민들은 방 한곳에 모여 숨고, 정 씨를 피해 아래로 탈출하다 숨지거나 다치기도 했습니다.

[이 모 씨/목격자 : 구멍마다 3층 4층에서 다 연기가 뿜어져 나왔고, 30분 그 무렵부터 떨어지기 시작했으니까. 20대 남자가 줄타고 내려왔고, 저쪽 구멍에서 (사람이) 떨어졌어요.]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야간에 일하고 고시원에 돌아와 쉬고 있거나 근처 직장으로 출근 준비를 하다 정 씨의 난데없는 무차별 살인극에 화를 입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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