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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장기 기다리다 꺼져가는 생명…해법 없나

<8뉴스>

<앵커>

최근 국내에서도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분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들 입장에서는 이식받을 장기가  여전히 부족해, 대기기간이 더 길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조동찬 의학 전문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말기 간경화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고 있는 환자입니다.

유일한 희망은 간 이식, 하지만 혹시나 하고 기다린 시간이 벌써 2년이 넘었습니다.

[간이식 대기자 : 마음속으로는 앞으로 한 6~7년 더 견디고 버티고 싶죠.]

국내에서 장기기증을 약속한 사람은 7만여 명.

하지만 대부분 사후 장기기증으로 이식할 수 있는 것은 각막 뿐입니다.

때문에 실제 장기이식 대기기간은 콩팥이 1238일, 심장 1471일 등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길어지고 있습니다.

장기기증을 기다리다 숨진 사람도 2005년 770명에서, 지난해는 989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부족한 장기를 늘릴 수 있는 길은 뇌사자의 장기기증이 유일한 해법인데, 정서상 뇌사를 죽음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기증 희망자에게만 뇌사판정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 현행법 또한 뇌사자 기증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뇌사자가 발생했을 때 보호자가 거부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장기 기증자로 보는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강제규/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소장 : 옵트 아웃 제도는 뇌사가 발생했을 때 환자나 보호자가 장기기증을 거부하지 않는 한 장기기증을 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뇌사자의 발굴부터 이식까지 통합관리하는 장기구득기관의 확대도 필요합니다.

[곽희우/장기기증 뇌사자 가족 : 내가 너무 힘드니까, 한 가족이라도 좀 덜 억울한데가 있으라고 그랬고, 아들의 일부분이 어디서 살아 있다라는게 더 나을 것 같아서.]

현재 죽음의 공포속에서 기증자가 나타나기 만을 기다리는 사람은 만 9천명정도.

뇌사자의 장기 기증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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