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버즈 알아랍의 한국음식축제를 취재하러 두바이에 갔다가 권영민씨와 장시간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 호텔의 한국음식축제도 기실 권씨가 추진해 성사시킨 행사였습니다.
직접 만나 본 권영민 씨는 눈매가 범상치 않은 야심가형 첫인상에 달변이었습니다. 활달한 성격에 쇼맨십도 상당한 수준이어서 엔터테이너로서의 잠재력도 커 보였습니다.
권 씨는 10대때 가출해 어렵게 조리학교를 마친 뒤 미국 등지의 세계 일류호텔들에서 밑바닥부터 요리를 배워 30대 후반의 나이에 세계 최고급 호텔의 6개 식당을 총괄하는 수석주방장이 된 남다른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버즈 알 아랍호텔에서 수억대의 연봉에 종신재직권까지 확보했지만 권 씨의 꿈은 끝이 없습니다. 요리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시작으로 자기 이름을 내 건 요리책이나 주방 가전 상품, 식품 체인 사업까지 구상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흔한 이른바 <스타 쉐프 마켓>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개척하겠다는 의지입니다.
권 씨의 궁극적인 목적은 한국에 세계적인 요리전문학교를 설립하는 것입니다. 필요한 추정 경비 5백억 원은 전액 스스로 벌어들일 수 있다는 자신감에 충만해 있습니다. 권영민 씨의 향후 구상을 차분히 들어보니 이 목표가 요원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고민도 많이 했고 준비도 착실히 해 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요즘도 자신의 목표를 위해 휴가 때 마다 한국에 들어가 방송 활동도 하고 인맥도 넓히느라 잠시도 쉴 틈이 없는 듯 했습니다.
*버즈 알 아랍호텔에서 열린 한국음식축제
권 씨는 어제 한국으로 떠나기 전 전화를 걸어 와 "호텔측의 반대를 무릎쓰고 밀어부친 이번 한국음식축제도 성황리에 끝나 내년에도 다시 개최하기로 호텔측과 합의했다"며 예의 활달한 목소리로 출국인사를 전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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