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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은 커녕 '반토막'…'애물단지' 해외펀드

<8뉴스>

<앵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해외펀드가 투자자와 나라 경제 모두에 애물단지가 돼버렸습니다. 엄청난 손실에 환매가 이어지면서 '환율불안의 주범'이라는 눈총까지 받고 있습니다.

강선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6년 시중에 너무많이 풀린 돈이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자 정부는 세제혜택을 주면서 해외펀드 투자를 권유했습니다.

중국펀드, 브릭스 펀드 등 해외펀드는 고수익을 내면서 인기를 모아 지난해 10월 62조 원까지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올들어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금액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해외펀드 투자자 : 중국하고 브릭스 펀드를 가입했었는데 원금이 워낙 많이 손실이 나다보니까 이걸 어떻게 하나 고민을 하다 환매하러 왔습니다.]

환매가 늘면서 주식형 해외 펀드 가입 잔액은 지난 7월 말 이후 지난 10일까지 1조 7천억 원 가까이 줄었습니다.

[김덕환/펀드평가사 모닝코리아 이사 : 상해 주가시주의 경우는 연초 대비 한 69%를 폭락했습니다. 코스피 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임으로써 이 부분에서 환매가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해외주식형펀드의 큰 손실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급등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

해외펀드를 운용하던 금융사들이 환율 변동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선물 계약을 맺었다가 손실을 내면서 올들어 100억 달러를 사들이는 등 달러 매집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재테크 수단으로 인식되던 해외펀드가 지금은 투자자와 우리 경제를 짓누르는 애물단지가 돼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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