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에 또다시 '황금 조기어장'이 형성됐지만 어민들의 얼굴은 어둡기만 하다.
10여 일 한 사리 조업에 조기 1천여 상자를 잡는 풍어가 계속되지만 씨알이 작아 상품성이 떨어지면서 제 가격을 받지 못해 '적자 출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목포선적 42t 유자망 어선 108 해선호는 한 사리 조업으로 조기 1천915상자를 잡아 '꿈의 어획고'인 2억 원을 돌파하는 사상 최고의 위판고를 올렸고 함께 출어한 33척의 어선 가운데 28척이 1억 원 이상의 위판고를 올리는 경사를 맞았다.
많이 잡히기도 했지만 올해와는 달리 씨알이 좋고 육질도 단단해 최상품으로 불티나게 팔려나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조기를 잡고 있는데도 상품성이 떨어져 가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
15일 목포수협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조기 위판량은 5천6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천500t)에 비해 무려 1천100t이 많지만 위판액은 지난해보다 고작 6억 원 많은 189억 원에 그칠 정도로 가격이 형편없다.
현재 280마리 들이 조기 한 상자 값은 6만-7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3만~4만 원 떨어졌다.
유자망 어선 선주 김모(54)씨는 "기름 값과 인건비 등 한 항차 출어비가 4천만-5천만 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위판금액은 가격 폭락으로 3천여만 원에 그쳐 1천만 원 이상 적자를 보고 있다"며 한숨지었다.
목포수협 관계자는 "올해는 조기 씨알이 너무 작고 육질이 물러 상품성이 떨어지면서 가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며 "찬바람이 불고 수온이 떨어지면 최상품의 조기가 많이 잡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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