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신용카드를 훔쳐 사용한 30대 남성이 양심의 가책을 느껴 자살을 기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14일 남의 집에 들어가 신용카드를 훔쳐 상습적으로 사용한 혐의(주거침입절도 등)로 임모(37)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임 씨는 지난 7월초 부산 해운대구 김모(50) 씨의 집에 들어가 신용카드 2장을 훔쳐 한달간 수차례에 걸쳐 현금서비스 등 총 1천700여만원 상당을 인출하거나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임 씨는 1년 전부터 김 씨와 동네 이웃으로 알고 지낸 사이로 수시로 김 씨 집을 드나들며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다시 갖다놓아 김 씨의 의심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임 씨는 친하게 지내던 김 씨의 신용카드를 훔쳐 사용한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꼈고 결국 자살하기로 결심한 뒤 13일 오전 가족들에게 "나를 찾지 마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임 씨 가족은 즉각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과 임 씨 가족은 휴대폰 위치 추적을 통해 13일 오후 5시 30분께 부산진구 연지동 임 씨의 외할머니가 산 적이 있는, 철거를 앞둔 집 안방에서 수면제 3알을 먹고 연탄을 피운 채 누워있는 임 씨를 발견했다.
응급조치를 받은 임 씨는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임 씨가 '모든 게 내 잘못이다. 형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김 씨에게 사죄하는 편지를 남겼다"면서 "사업실패로 많이 힘들어 김 씨의 신용카드에 손을 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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