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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살린다더니.." 명품 파는 중소기업청

<8뉴스>

<앵커>

중소기업청이 재래시장 살리기 대책의 일환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재래시장과는 무관한 물건 천지고, 아예 해외명품까지 팔고 있습니다.

김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5년 중소기업청이 "재래시장의 현대화를 돕겠다"며 만든 인터넷 쇼핑몰입니다.

지금까지 4년간 홍보와 운영비로 94억 원이 투입된 이 인터넷 쇼핑몰은 지난 해 매출액이 65억 원을 돌파할 정도로 급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재래시장 살리기와는 거리가 멉니다.

메인 화면에는 최신 가전제품과 고급 패션 잡화 등 재래시장과 무관한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고가의 해외 명품들을 취급하는 전문 코너까지 만들어 놓은 반면, 재래시장 코너는 구석으로 밀렸고 제대로 관리조차 안되고 있습니다.

2005년엔 100%였던 재래시장 상품 비율은 올해는 30% 아래로 뚝 떨어졌습니다.

매출 10위 이내 품목도 컴퓨터와 MP3, 에어컨과 패션의류 등이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윤기열/영등포 재래시장 상인 : 외국 브랜드 같은 것들 수입해가지고 엉뚱한 데 세금이나 바치고. 진짜 우리 시장 상인들, 서민들이 혜택을 줘야 할 사람들은 그 있는 자체를 모르고 사는 것 아닙니까? 지금.]

중소기업청의 해명은 궁색하기만 합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 : 운영하다 보면 어떤 추가적인 부분 있으면 조금씩 변경을 통해서 확대하고, 그렇게 많이 사업을 하지 않습니까. 그렇죠?]

[이종혁/한나라당 의원 : 국민 혈세 1백억 원을 투입해서 만든 전통시장 온라인 쇼핑몰이 수입 명품이나 외제 화장품의 쇼핑몰로 둔갑한 이 기막힌 현실은 즉각 시정돼야.]

당초 취지와는 딴판으로 운영되는 인터넷 쇼핑몰이 재래시장 상인들을 더욱 힘빠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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