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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위원장 사진공개…배경 해석 분분

당국자 "예견된 수순…김 위원장 활동 지켜볼 것"

'건강 이상설'이 유력하게 제기됐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대외 활동을 담은 보도 사진 10여장이 56일만에 공개됐지만 김 위원장의 상태를 둘러싼 논란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병세가 호전돼 대외활동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우선 가능하지만 건재 과시를 위해 무리를 해가며 현지지도에 나섰다는 분석, 애초 당국이 분석한 김 위원장의 병세가 정확치 않을 수 있다는 분석, 심지어 사진의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 등이 혼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 당국은 이미 김 위원장의 통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정황을 여러 곳에서 파악한 만큼 이날 사진 공개에 대해 특별한 의미는 두지 않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 상태 놓고 해석 분분 = 우선 11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10여장의 사진에 담긴 김 위원장의 모습에서 특이점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에 미뤄 병을 앓았지만 대외 활동을 할 수 있을 만큼 회복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 자체는 여러 정황상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대외 활동 보도가 중단되기 시작한 8월 중순께 쓰러졌다가 50여일만에 현지지도가 가능할 만큼 회복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분석은 지난 달 건강 이상설이 본격 제기된 직후 국정원이 내 놓은 정보 판단에 비춰 볼 때 일부 의문점을 야기한다는 시각도 있다.

국정원은 9월10일 국회 정보위에서 `김 위원장은 8월14일 이후 순환기 계통에 이상이 발생해 외국 의사들의 수술을 받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는데, 이런 분석이 사실이라면 올해 66세의 김 위원장이 50여일만에 현지지도를 재개한 것은 통념상 다소 빠른 행보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가능한 것이다.

또 사진 상으로는 이상 여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지만 김 위원장이 아직 대외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태임에도 불구, 건재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무리를 해가며 현지지도에 나선 것일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와 함께 애초 북한 당국이 밝힌 대로 김 위원장의 건강에 별 문제가 없었을 개연성도 제기된다. 병을 앓은 것은 사실이되, 병세가 경미했거나 와병설 자체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는 김 위원장의 `잠행'을 건강 이상에 따른 것이라기 보다 대미 협상의 중대 고비를 맞아 장고에 들어간 차원으로 보는 해석이다.

김 위원장이 크리스토퍼 힐 미 차관보의 방북 협의(10.1~3) 직후인 4일 축구경기 참관 보도를 통해 50여일 만에 공개 행보를 알린데 이어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맞물린 대미 협상이 타결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때에 맞춰 11일 얼굴을 드러낸 점에 주목하는 시각인 셈이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가 중단된 8월 중순 이전에 찍은 사진을 내보냈거나 사진 자체가 위조된 것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이론적으로 가능한 추측일 뿐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정황은 현재로선 찾기 어렵다.

정부 당국도 북한의 보도 행태, 수십명의 병사들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까지 공개됐다는 점 등으로 미뤄 그런 `사기극'의 개연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정부 `예견된 수순'으로 간주 = 당국은 김 위원장의 사진 공개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듯 `담담한' 분위기다.

이는 최근 미국과의 북핵 담판과 남북 군사실무회담 개최 등을 통해 북한의 국방.외교 관련 의사결정 시스템이 정상 가동되고 있고, 내부 특이 동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통치에 결정적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을 한달여 사이에 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당국자는 "4일 김 위원장이 축구경기를 관전한 사실이 보도된 이후 현지 지도에 언제 나올지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었다"며 "사진이 공개됐다고 해서 정부의 정책 기조나 정세 판단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며, 앞으로도 김 위원장의 활동상에 대해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4일 김위원장의 대외 활동이 약 50일 만에 보도됐을 때 사진이 나오지 않은 점, 당 창건 기념일인 10일 `일심단결'을 강조하는 김 위원장 명의 담화가 발표된 점, 11일 공개된 사진이 평소보다 많다는 점 등은 특이한 현상이라고 보고 그 배경을 분석하고 있다.

한 정부 소식통은 "이번에 예전과 비교할 때 유난히 많은 10여장의 사진이 공개된 점 등은 특이하다"며 "건재를 과시하기 위한 것인지, 그게 아니라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 등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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