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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학생들 수학 못하는 것은 사회분위기 탓"

 "수학? 아시아인과 공부벌레들이나 잘하는 과목."

수학을 잘하는 학생을 높이 평가하지 않는 미국사회의 분위기가 미국 학생들의 수학실력 저하를 낳는 주요한 배경이라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위스콘신대 자넷 머츠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미국내 고교 수학경시대회와 국제 경시대회 등 수상자들의 이력을 조사, 전미수학협회지에 이날 공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입상한 이들의 상당수는 수학적 재능의 계발을 장려하는 나라에서 이주한 이들이나 그 자녀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머츠 교수는 "우리는 여학생들이 수학을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 아래서 살고 있다"며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고교생들은 아시아인과 공부벌레나 수학을 잘하는 것이란 인식 때문에 수학을 잘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고난이도의 문제해결 능력을 요하는 이들 시험에서 특히 여학생들의 상대적 부진이 눈에 띈다.

수학능력 검증의 척도인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에 미국은 1974년부터 매년 6명의 학생 대표를 참가시켜왔으나 이 가운데 여학생은 1998년 16세의 멜라니 우드가 최초였으며, 이후에도 2명에 불과했다.

반면 미국보다 인구가 훨씬 적은 불가리아와 독일, 러시아 등은 1974년 이후 각각 9명과 10명, 13명의 여학생들이 대표 선수로 참여했다.

수학 올림피아드의 미국 여성 대표 가운데 한 명인 셰리 공의 경우 중국에서 건너온 이민파다.

수학을 잘하는 이들을 '꺼벙한' 공부벌레로 취급하는 현상은 유독 미국에서 심하다.

미 하버드 대학원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두 번 금상을 수상한 불가리아 여학생 아나 카라이아니(23)는 "루마니아에서는 수학을 잘한다고 '너드(nerd.공부만 알고 세상일엔 무관심한 공부벌레)' 취급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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