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의 날을 보낸 지 꼭 1년이 되는 '생일'인 9일(현지시간) 폭락하는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꼭 1년전인 2007년 10월 9일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4,164.53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565.15에 마감해 각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이날 다우지수는 8,500선으로, S&P 500은 900선으로 추락했다. 다우지수의 경우 지난 6일 10,000선이 무너진 지 3일만에 9,000선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마켓워치는 이날 뉴욕증시의 모습을 '황소(강세장)의 생일을 곰(약세장)이 짓밟았다'고 전했다.
이날 역대 3번째로 큰 낙폭인 678.91포인트나 떨어진 다우지수는 8,579.19로 1년전 최고치에서 40%나 폭락했고, S&P 500지수는 909.92로 1년만에 42% 주저앉았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2003년 5월, S&P 500은 2003년 4월의 5년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35%나 떨어져 1931년 이후 최악의 해로 향하고 있고, S&P 500지수도 38% 폭락하며 1937년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다우지수의 이날 하락률은 1987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폭이기도 하다.
뉴욕증시에서는 거침없이 오르던 1년 전과는 정반대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위기에 직면해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공조해 금리 인하에 나서는 등 각국이 위기 해소를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뉴욕증시에서는 아무런 약발도 듣지 않아 7일 연속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이날 사상 최고치 1주년을 기념이라도 하듯이 모처럼 상승세로 출발을 했었지만 금융위기가 더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와 제너럴모터스(GM)의 실적 악화 예상 등 경기 전망에 대한 걱정이 겹치면서 하락세로 반전해 낙폭을 키워만 갔다.
이 같은 뉴욕증시의 추락은 미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모기지 부실로 비롯된 신용위기가 베어스턴스, 리먼브러더스의 몰락으로 이어지며 금융위기와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공포를 고조시키면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데 따른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1년전 최고치를 기록했던 증시가 추락해 미 주식시장을 가장 광범위하게 포괄하는 다우존스 윌셔 5000 지수 소속 주가의 총액이 전날인 8일까지 7조4천억달러나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폭락을 감안하면 시가총액 감소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신문에 따르면 작년 10월 9일 다우존스 윌셔 5000 지수의 시가총액은 19조 1천억 달러였지만 8일에는 11조 7천억 달러로 거의 40% 가까이 줄었다.
주요 산업별 대표주의 시가 총액 변화는 증시의 몰락을 잘 보여주고 있다.
금융부문의 경우 1년전 시가총액이 가장 많았던 곳은 씨티그룹으로 2천37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8일 현재 시가총액이 가장 많은 JP모건체이스는 1천360억 달러로, 1년전 씨티그룹에 비해 43%나 적은 수준이다.
정보기술(IT) 분야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가총액은 1년전의 3천820억달러에서 지금은 2천100억 달러로 급감했다.
제조업을 대표하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시가총액도 4천320억 달러에서 2천60억 달러로 절반 수준 아래로 추락했다.
에너지 분야의 엑손모빌의 시가총액도 5천140억달러에서 4천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고 생활용품 분야의 존슨 앤 존슨도 1천920억 달러에서 1천740억 달러로 감소했다.
(뉴욕=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