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지 않을테니 물 한잔만 줘"
부녀자 연쇄 성폭행범이 범행 현장에서 피해자의 반항에 지쳐 마신 물 한잔 때문에 덜미가 잡혔다.
9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강간 등 혐의로 구속된 김모(34)씨는 지난 8월 중순 새벽 여수시 한 주택에 침입해 혼자 자고 있던 A(32·여)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성폭행하려 했다.
그러나 A씨는 극렬하게 저항했고 이에 지친 김씨는 "물 한잔만 달라"며 물만 마시고 돌아갔다.
여성 혼자 자고 있는 집만을 노리는 치밀함을 보였던 김씨는 이 때 결정적인 허술함을 보이고 말았다.
현장에 물잔을 놓고 그냥 떠난 것이다.
A씨는 피해신고와 함께 조심스럽게 잔을 가져다가 경찰에 넘겼고 경찰은 잔에 묻은 지문을 채취해 추적 끝에 김씨를 붙잡았다.
김씨는 지난 1월 16일 오전 2시께 전남 여수시 B(26·여)씨의 집에 들어가 B씨를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하는 등 3차례에 걸쳐 여성들을 성폭행했으며 2차례는 미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주택가의 방범시설이 허술한 집을 골라 열려진 부엌문이나 창문 등으로 침입했다"며 "A씨의 슬기로운 대처로 성폭행범을 붙잡고 추가 피해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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