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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불신'…구제금융 약발 왜 안 먹히나?

<8뉴스>

<앵커>

그런데 문제는 미국의 구제금융 법안이 의회를 통과했는데도 다우 지수 만선이 붕괴됐다는 것입니다. 시장이 구제안을 믿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최희준 뉴욕 특파원입니다.

<기자>

7천억 달러 구제 금융법안이 시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은 분명하지만 주가가 급락하고 금융불안이 깊어지는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법안은 통과됐지만 아직도 미국 정부가 문제가 되고 있는 부실 채권중에 어떤 부실 채권을 어떻게 살것인지 이런 세부 사항들이 확실하지 않습니다.

결국 미국 정부가 행동에 나서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앨런/투자 분석가 : 구제 금융 법이 시행되려면 45일정도 걸릴것이기 때문에 금융 시장 경색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과연 7천억 달러만으로 금융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JP 모건은 앞으로 미국 주택가격이 추가로 15% 더 떨어질 경우 최대 1조 달러가 더 필요할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미국 경제학자의 70%가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급속히 나빠질 것이고,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불안감도 시장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9월에 파산 신청을 한 미국 기업이 1년전보다 67%나 급증한 5천8백여 개에 이른다는 지표는 금융권 뿐아니라 미국의 실물 경제까지 지금 얼마나 얼어 붙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미국 의중앙은행격인 FRB는 시장의 불안감을 진정시키고 신용경색을 막기 위해 시중의 유동성 규모를 연말까지 9천억 달러로 늘린다는 긴급 처방을 내렸습니다.

또 유럽 중앙은행과의 공조 아래 금리를 최소한 0.5% 포인트 이상 큰 폭으로 인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7천억 달러 구제금융법안만으로는 역부족임이 확인된 상황에서 미국 정부의 추가 조치들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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