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화재 건물 옆의 수백년 된 고목들이 잇따라 말라죽고 있습니다. 비싼 고목을 장식용으로 팔려는 욕심에 나무가 수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요민속자료인 김동수 가옥을 둘러싼 수령 2백년의 느티나무입니다.
한 눈에 봐도 마을의 수호신이 말라 죽어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뿌리 근처에 어른 손가락이 들어갈 만한 구멍이 서너개나 뚫려 있습니다.
누군가 고의로 구멍을 뚫은 뒤 약물을 넣어 나무를 죽인 것으로 보입니다.
[허만욱/문화재·조경 전문가 : 고목나무를 어떻게 조각으로 만들고 싶어서 임의적으로 고사시키지 않고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공교롭게도 열 그루 안팎의 느티나무들은 고목 수집가들이 다녀간 뒤 죽어갔습니다.
주민들은 느티나무 고목이 장식용으로 비싼 값에 팔리는 점을 노려 누군가 일부러 나무를 죽인 게 아닌가 의심합니다.
[백남훈/정읍시 산외면 : 고목나무를 팔으라고 했는데 동네 어르신들과 또 동네 주민들이 반대를 해서 그분들이 그냥 그대로 갔는데 그 다음에 이 나무가 그때부터 죽어갔습니다.]
지난해에도 정읍시 상교동에서 멀쩡했던 수령 3백년의 느티나무가 제초제로 고사됐습니다.
뚜렷한 물증이 없기 때문에 경찰이 나서도 범인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수백년째 마을을 지켜온 고목들이 몇몇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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