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정신적 수도'이 톨레도 시(市)는 건축가들에게는 황무지나 다름없지만, 역사 발굴 학자들이나 복원 전문가들에게는 '천국'이다.
1986년 톨레도의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을 정도로 도시 곳곳에 오래된 역사 유적지들이 그대로 살아 숨 쉬고 있다.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의 배경이기도 한 톨레도는 관광도시로서의 요소를 두루 갖췄다. 특색 있는 공예품, 아름다운 유적지, 흥미로운 역사적 배경 등이 톨레도를 지탱하고 있다.
이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낯선 풍경 중 하나는 일부 가정집이 관광객들에게 공개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일반 가정집에서도 유적들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톨레도 시에서는 역사 유적지의 복원 비용 전액과 별도 보상금을 집주인들에게 제공하고, 대신 집주인들은 집 내부를 관광객들에게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유물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과 시민 홍보 대사들의 자발적인 노력은 톨레도 시 특유의 역사 보존법이라 할 수 있다.
톨레도가 단위면적 당 문화유산이 가장 많은 도시일 수 있는 이유는 시당국의 철저한 규제 정책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어느 것 하나도 집주인 마음대로 건물에 손을 댈 수 없다. 하수구가 막히거나 지붕이 무너져 내려도 시 당국의 허가 없이는 건드릴 수 없다.
구도심에는 빈집도 많다. 일부 시민들이 생활하기가 불편해 다른 곳으로 이사했기 때문이다.
톨레도는 유적 복원과 관련한 전문인력 양성에도 전력을 쏟고 있다. 톨레도 복원전문학교는 수업료를 전액 면제해준다. 또 복원 현장에 학생들이 투입돼 복원 수당을 받고 학교를 다닐 정도로 이 분야에서는 교육제도의 기틀이 잘 잡혀있다.
톨레도는 워낙 규제가 심해 시민들이 현대문명을 누리고 살기 힘들다. 하지만 이들은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하며 역사 보존을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다. 전통과 역사에 가치를 둔 삶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자료제공=SBS출발!모닝와이드, 편집=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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