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만해의 바다집시 모켄족은 쓰나미를 피해 살아남아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쓰나미는 바다집시들에게 전설로 내려오던 대재앙이었다.
"잔잔하던 바다가 갑자기 물러나면 큰 파도가 돌아와 섬을 삼킬 것이다". 쓰나미가 있던 날, 모켄족은 조상 대대로 전해져온 바다에 대한 탁월한 예견으로 해일이 닥칠 것을 짐작하고 산으로 대피하여 인명 피해를 내지 않음으로써 전 세계 미디어의 조명을 받았다.
목숨은 건졌지만 쓰나미는 그 후 바다집시들의 생활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았다. 바다가 위험하다고 하여 태국 정부에 의해 육지의 난민 캠프로 소개된 이들 모켄족은 본토에 남으려 하는 젊은 층과 고향인 바다로 돌아가려는 연장자 층 사이에 세대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육지의 새로운 문화를 경험한 젊은이들은 고달팠던 바다의 기억을 잊으려는 반면에 바다만 바라보고 살아온 기성세대는 답답한 육지를 벗어나 삶의 터전인 바다로 돌아가려는 것이다.
(SBS인터넷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