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MB정부 대북정책 정면 비판

<앵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어제(1일) 퇴임 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가진 공개 강연에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나라당은 현실을 무시한 발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보도에 정준형 기자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특별강연을 한 10.4 남북 정상 선언 1주년 기념식에는 참여정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작심한 듯 10.4 선언이 버림받은 선언이 됐다며,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내보였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 1년쯤 지났으면 잎이 좀 더 싱싱하게 피고 가지도 좀 무성하게 뻣고 그래서 내년엔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으면 했는데, 이 나무가 말라 비틀어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내세운 실용주의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보였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 국가보안법 들고나오는 것 실용주의 맞습니까? 한미일 삼각공조체계 실용주의 맞습니까?]

특히 국가보안법이 남북 대화의 걸림돌이며, 북한의 핵 개발도 북한의 처지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북한의 유사시 상황에 대비한 '작계 5029' 부활시켜선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한나라당은 엄연한 국제관계의 현실과 국민의 통일 정서를 무시한 발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차명진/한나라당 대변인 : 노무현 전대통령 말대로 따랐다가는 국민이 바라는 평화통일이 아니라 북한에 일방적으로 흡수되는 흡수통일만 남게 됩니다.]

북정책과 관련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보수 진영의 반발이 뒤따를 것으로 보여 논란이 확산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