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함 침몰 및 승선 여경 실종, 중국 선원들의 해양경찰관 억류 및 폭행 그리고 박경조 경위의 사망 사건..
올들어 잇따라 터지는 대형 해상사고 및 사건에 해경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대책 마련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잇따른 대형 악재의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지난 5월 제주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100t급 경비정의 침몰.
1일 해경에 따르면 지난 5월 3일 오후 2시 20분께 제주시와 추자도 사이 관탈섬 남쪽 500여m 해상에서 제주해경 소속 P-136 경비정이 수중 암초에 부딪혀 침몰했다.
승조원 12명은 인근에서 조업중이던 어선들에 모두 구조됐지만 70억원 가량을 들여 건조한 경비정이 배치된 지 5개월만에 침몰해 현재까지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침몰 사고가 발생한 5일 뒤에는 인천 해경부두로 입항하던 경비함에서 여경이 사라졌다.
지난 5월 8일 낮 12시께 소청도 남서쪽 50km 해상을 항해 중이던 인천해경 소속 1505호함(1천500t급)에서 A(36.여) 경장이 실종됐지만 아직까지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동료 경찰관들은 당시 A 경장이 점심시간에 식당에 나타나지 않자 찾아 나서 함내를 수색했지만 A 경장을 찾지 못했으며 A 경장은 사건 발생 당일 오전 4∼8시 당직근무를 마친 뒤 선실로 돌아가 수면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29일에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 대흑산도 북동쪽 6km 해상에서 목포해경 소속 250t급 경비함에서 전경 1명이 실종됐으나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
이후 여름철 물놀이 사고와 어선 침몰 등 각종 해상사고가 이어지다가 지난달 23일에는 급기야 중국 어선을 검문하던 해양경찰관 4명이 중국 선원들에 의해 억류, 집단 구타를 당한 뒤 인질로 잡은 중국 선장과 맞교환으로 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이 사건이 일어난 지 이틀만인 지난달 25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서쪽 73㎞ 해상에서 불법으로 조기잡이를 하던 중국 어선을 검문검색하려고 배에 오르려던 박경조 경위가 중국 선원이 휘두른 삽에 맞아 바다로 추락해 숨지는 사건도 일어났다.
이와 관련 해경이 '굴욕적인' 억류·폭행 사건을 만회하려고 강도 높은 작전을 펴다가 결과적으로 박경조 경위의 죽음을 불렀을지 모른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또 해경은 병원에 입원 중인 경찰관에게도 입단속을 시키고 상부에 제대로 보고를 하지 않는 등 사건을 감추기에 급급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해경은 이와 관련 감찰팀을 꾸려 정확한 사건 경위 등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를 하고 있으며 불법조업을 하는 외국 어선들에 대한 단속 매뉴얼을 총체적으로 재검토해 단속 과정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 종합 대책을 곧 내놓을 예정이나 구조적인 문제들이 터져 나오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해경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이어지는 악재로 숨돌릴 틈이 없다. 고사라도 지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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