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수컷이 알을 품는다?…호사도요의 애틋한 부정

<8뉴스>

<앵커>

천연기념물 '호사도요'가 수도권 습지대에서 번식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확인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호사도요는 수컷이 알을 품는데, 깨어난 자식을 품어주는 아비의 정이 애틋합니다.

박수택 환경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습지대 풀 사이에 호사도요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알록달록한 알이 4개, 2마리가 먼저 깼습니다.

3번째 알이 옴지락거리더니 갈라지고, 깃털 촉촉한 아기 새가 웅크린 채 모습을 드러냅니다.

잠시 밖에 나갔던 아비가 돌아와 새끼들을 품고 앉습니다.

경기도 화성시 시화호 남단 습지대가 호사도요 번식지로 확인되는 순간입니다.

[송인식 교사/한국환경영상협회 회원 : 시화호가 또 다른 생태계로 복원되어 있구나. 이런 부분들을 '우리가 모르고 지나가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해 봤습니다.]

호사도요는 10년쯤 전부터 낙동강 어귀와 해남, 충남의 천수만과 당진에서나 드물게 관찰되는 희귀 철새입니다.

여느 새와 다르게 암컷이 화려한 모습에 여러 수컷을 거느립니다.

수컷이 알을 품고 새끼를 돌보며 도타운 아비의 정을 발휘합니다.

시화호의 호사도요 번식지는 농촌공사가 농경지를 조성하는 지역에 들어있습니다.

산을 깎아내고, 습지 메운 만큼 늘어나는 경작지엔 철새 쫓는 폭음이 요란합니다.

[박진영/국립환경과학원 : 우리나라에 숫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시화호의 번식지를 중심으로 해서 습지 생태가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좀 자연스러운 습지를 남겨두는 그런  관리방안도 필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천연기념물 호사도요 가족의 습지 고향을 지켜주는 것도 '지속가능', '저탄소 녹색성장'의 정신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