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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해냈다!"…장애 이긴 희망의 42.195km

<8뉴스>

<앵커>

어제(28일) 베를린 마라톤대회에서 에티오피아의 게브르셀라시에가 2시간 4분 벽을 깨면서 마라톤의 역사를 새로 썼는데요. 우리 장애인 마라토너들도 참가해서 이에 못지않은 감동의 역주를 펼쳤습니다.

베를린 현지에서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전 세계 4만 5천여 명의 마라토너들이 참여한 축제의 장.

49살 김형배 씨가 왼쪽 다리에 의족을 찬 채 출발선에 섰습니다.

아들의 응원에 힘이 불끈 솟습니다.

올해 예순살인 서용수 씨와 38살 문영수 씨도 비록 휠체어에 의지했지만 완주하자는 각오를 다지며 손을 맞잡습니다.

[서용수/휠체어 마라토너 : 장애 급수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거든요.]

신체장애나 시각 장애, 발달 장애에 굴하지 않고 도전에 나선 우리 마라토너는 모두 9명.

42.195km를 달리는 동안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찾아옵니다.

반환점을 돌아 34km 지점, 베를린의 상징물인 빌헬름 황제 기념 교회가 나타납니다.

지쳐 보이는 선수들에게 관중들은 응원의 환호성을 보냅니다.

출발한 지 5시간, 하나둘씩 결승선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시각장애인과 함께한 도우미 마라토너들은 맞잡았던 손을 끝까지 놓지 않습니다.

김형배 씨도 6시간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김형배/의족 마라토너 : 해냈습니다. 해내야 된다. 포기하면 안되.]

[백경학/푸르메재단 상임이사 : 장애인들이 보통 많은 좌절이라던가 고통을 당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스포츠라는게 그들한테 어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장애에 굴하지 않고 달린 42.195km.

장애인 선수들은 마라톤 완주보다도 더 값진 희망과 자신감을 선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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