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과자 4종에서 추가로 멜라민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된 28일 자고 나면 몇가지씩 늘어나 있는 멜라민 함유 식품 때문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보건당국이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수입되는 유제품 함유 식품과 중국산 콩 단백질에 대한 통관검사에 멜라민 검사를 추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먹거리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학부모 김모(45)씨는 "평소 퇴근하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를 자주 사들고 들어갔는데 멜라민 파동 이후 안전하다고 믿었던 유명 과자류에서 멜라민이 속속 검출되고 있다"며 "이제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 노릇 하기도 쉽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주부 한모(31.여)씨는 "요즘 중국산 원료 한두 가지쯤 안 들어간 제품을 찾아보기 어려운데 이제는 슈퍼마켓에서 식료품을 사는 것도 불안하다"며 "내 가족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주기 위해 이제 직접 농사짓고 밭을 일궈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태가 이렇게 되기까지 중국산 식품의 수입 유통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 당국의 안일한 식품관리 행태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회사원 백모(31.여)씨는 "도대체 지금까지 정부는 수입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는지 궁금하다"며 "먹거리로 장난치는 중국도 문제지만 그런 곳에서 식품을 수입하면서 안전성을 보장하지 못한 정부를 앞으로 어떻게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30)씨는 "중국에서 멜라민 파동이 일어났을 때만 해도 우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인 줄 알았다. 정부가 수입 과정에서 모든 검사를 확실히 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계속 멜라민 함유 식품이 발견되고 있으니 당황스러울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은 내가 직접 만들겠다는 주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강모(68.여)씨는 "요즘은 손자들이 놀러 와도 예전처럼 간식을 사먹으라고 용돈을 주지 않고 떡이나 과일, 한과 등을 직접 장만해서 내놓는다"며 "손자들 입에 들어가는 음식이니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훤히 알아야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주부 김모(45.여)씨는 "대입 수험생인 아들이 과자를 유난히 좋아해서 공부할 때도 과자를 끼고 사는데 요즘은 불안해서 과자 대신 유기농 밀가루로 집에서 직접 도넛이나 핫케익 등 간식을 만들어주고 있다. 번거롭기는 하지만 내가 만드는 간식만큼 믿을 수 있는 게 또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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