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퇴역한 무궁화호 열차가 속속 명품 관광열차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침대칸에서 잠을 자며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있는 호텔식 관광전용열차가 첫 선을 보였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파란색 산뜻한 열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옵니다.
'해랑' 호로 이름 붙여진 국내 최초의 호텔식 관광전용 열차입니다.
코레일이 30억 원을 들여 무궁화호 열차를 개조해 만들었습니다.
고급스런 침대칸과 열차 한량을 통째로 개조한 널찍한 식당칸, 시야가 확트이는 전망칸까지 달리는 호텔을 구현했습니다.
[김천환/코레일 여객사업본부장 : 열차의 낭만과 호텔의 편리함을 결합한 상품으로써, 손님여러분께서는 전국 곳곳을 아주 편안하게 돌아보실 수 있겠습니다.]
'해랑' 호는 지난 베이징 올림픽 때, 남북 공동 응원단을 태우고 북한을 가로질러 베이징으로 가기로 됐던 열차입니다.
서울에서 순천까지 시험운행에 탑승했던 승객들은 색다른 경험을 반겼습니다.
[유민지/시승객 : 엄마 아빠하고 얘기하는 것도 좋고요. 뒹굴기하는 것도 좋고요.]
[유우경/시승객 : 색다르고 애와 마음껏 움직이면서 활동하면서 갈 수 있어서 좋아요.]
코레일은 사흘간 전국을 일주하거나, 이틀 동안 동해안이나 서해안을 둘러보는 해랑 여행 상품을 다음 달 내놓을 예정입니다.
레이디 버드, 산악 열차, 스키 열차에 이어 해랑 호까지 퇴역한 무궁화호 열차들이, 고유가 시대 알뜰 여행상품으로 속속 부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