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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않은 국민이 술값 내야 하나"

미 의원들 7천억달러 구제안에 불만 속출 <br>근로자 275배 임금받는 월가CEO 임금제한 도마위에

"대통령 각하, 술 저장고 열쇠를 그들(월가)에게 줘놓고 그들이 술취해서 망가뜨린 모든 것들은 초대받지 않은 국민이 내야 합니까?"(민주당 로이드 더깃 하원의원)

"이것은 금융사회주의다. 미국 답지 않은 것이다."(공화당 짐 버닝 상원의원)

"신이 세상을 7일만에 만들었다고 해서 의회가 이 법안을 7일안에 통과시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공화당 조 바튼 하원의원)

미 정부의 7천억러 긴급 금융구제안의 금주내 의회 처리를 앞두고 미 상· 하원 의원들이 쏟아낸 말,말,말이다.

금주안에 구제안을 통과시켜야 하는 미국 정부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지만, 대선과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분노한 유권자들의 감성을 건드리고 싶지 않은 의원들은 처리에 소극적인 것이 사실이다.

"이 구제안에 대한 오하이오주 유권자들의 감정은 대개 부정적이다. 나 또한 화난 오하이오인들 가운데 하나"라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한 민주당 쉐로드 브라운 상원의원 같은 이도 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나 벤 버냉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등 이 안의 설계자들이 아무리 "구제안은 궁극적으로 납세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해도, 미국내 일반 정서는 "월가의 탐욕과 방만이 이번 위기를 불러왔는데도 그 책임은 납세자들이 져야 하느냐"는 정서가 팽배하다.

자본주의의 첨병인 미국에서 월가 최고 경영진의 임금을 제한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공공연히 나오게된 이유다.

폴슨 장관과 버냉키 의장이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했던 23일 크리스토퍼 도드 위원장은 "이 재앙의 책임자들이 부유하게 걸어나갈 수 있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대선주자인 민주당 버락 오바마,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 역시 월가 경영진의 임금 제안에 찬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 경제정책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임금은 미국 근론자 평균임금의 275배에 달했다. 1970년대 말의 35배에 비하면 엄청난 증가폭이다. 연간 수천만 달러를 받는 CEO들이 즐비한 것이다.

물론, 월가의 로비스트들과 협상그룹은 이러한 임금 제한 시도에 맹렬히 저항하고 있다. 이들은 경영진에 대한 임금 제한이 노력에 대한 보상과 혁신의 근간을 무너뜨리면서, 금융분야와 미국경제에 결과적으로 해를 끼칠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그러나 의회가 경영진 임금제안 규정을 구제안에 포함시키든, 그렇지 않든 월가의 임금 수준은 사회적 압박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옵션 그룹의 마이클 카프 최고경영자는 24일 뉴욕타임스(NYT)에 금융위기와 산업합병의 낙진은 불가피하게 더욱 치열한 CEO의 자리 다툼으로 이어질 것이며, 결국은 이들의 임금을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면서 "물론 슈퍼 스타들은 항상 높은 임금을 받는 것이지만, 그 또한 예전 같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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