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약거래상 오비오하 프랭크 친두(41.나이지리아)에 속아 마약 가방을 운반하다 외국에서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한국인이 11명 더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김주선 부장검사)는 23일 프랭크가 한국에서 탈출한 이후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국인 11명의 국제 마약 밀거래 사건에 프랭크가 개입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랭크는 2002년 6월 대마 운반을 시킨 한국인 여성 이모 씨가 일본 공항에서 검거되자 수사망을 피하려 위조 여권을 이용해 출국했다.
이후 프랭크는 2003년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체포돼 덴마크로 신병이 넘겨졌지만 2004년 5월 덴마크 현지 구치소에서 탈옥, 최근까지 중국 등에 머무르며 국제 마약 거래를 계속해 왔다.
검찰은 프랭크가 출국한 이후인 2003년 11월부터 작년 2월까지 해외에서 검거된 남성 10명과 여성 1명 등 11명의 한국인이 마약 가방을 배달한 것과 관련, 프랭크가 개입했다는 정황을 잡고 외국 수사기관으로부터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 "의류 샘플이 들어 있는 가방을 전달해주면 수수료를 주겠다"라며 접근해 마약 가방 배달을 시킨 수법이 프랭크의 범행과 너무 비슷하다는 것이다.
검찰의 추가 수사로 이들 11명의 한국인도 프랭크에 의해 이용당했다는 점이 인정되면 이들의 복무 형기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2년 프랭크에 속아 마약을 운반한 10명의 한국인 여성들은 외국 법원에서 징역 3~6년의 중형을 선고받고 복역했지만 프랭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사가 이뤄지지 못해 전원 외국에서 형기를 끝까지 마쳐야 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프랭크를 2002년 5~11월 한국 여성 10명을 마약 운반책으로 이용해 총 7차례에 걸쳐 코카인 33㎏과 대마 약 40㎏을 페루와 태국 등지에서 한국과 네덜란드, 일본, 영국 등으로 밀수입한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프랭크는 재력 있는 사업가로 자신을 포장하고 주로 이태원의 주점 여종업원들에게 접근해 마약 운반책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여성 중 한 명은 해외에서의 옥살이를 경험하고 정신적 충격을 받고 정신과 진료를 받기도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중국에서 프랭크의 신병을 인도받을 수 있었던 것은 대검 마약과에서 1989년부터 주최한 마약퇴치 국제협력회의(ADLOMICO, 아들로미코)를 통해 중국 등 21개 회원국과 긴밀한 국제 공조수사 체제를 유지한 결과"라고 말했다.
검찰은 앞으로도 중국 공안부와 협력해 중국으로 피신한 마약사범 20여명을 선정, 범죄인 인도 청구 등을 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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