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3일 당내 초선 여성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런저런 '물밑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는 박 전 대표지만 18대 국회 들어 여성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기는 이번이 처음. 이번 자리는 두달에 한번씩 정기모임을 가져온 여성 초선 의원들의 요청에 의해 마련됐다.
여의도 한 한정식 집에서 1시간 15분 가량 진행된 오찬은 시종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외 현안과 관련한 언급은 전혀 없고, 대신 가벼운 덕담과 농담이 끊이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문성을 두루 갖춘 다방면의 전문가 여성 분들이 많이 들어왔다"면서 "여성 의원들이 18대 국회에서 힘을 합쳐 여성의 힘을 발휘해 대한민국을 잘 사는 나라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 피습사건도 화제에 올랐다.
박 전 대표는 "그 때 지혈을 완벽하게 했기 때문에 오늘날 이렇게 생명을 유지하고 살고 있다"면서 "`아' 소리할 경황도 없었고, 한손으로 지혈이 안 돼서 두손으로 상처를 꽉 잡았다"며 당시 상황을 소상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은 "지금 지역구 자치단체장들이나 지방.광역 의원들이 다 박 전 대표 목숨 덕분에 당선됐다"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박 전 대표는 또 최근 미국 대선후보 경선 전당대회를 방문한 조윤선 대변인에게 방문 소감을 묻는 등 개별 의원들 활동에 관심을 표시했고, "국정감사 자료는 잘 들어오느냐"고 묻는 등 의원들을 편안하게 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강관리에 대해선 "지금은 국선도는 잘 안하고 걷는 게 좋은 것 같다"면서 "여행을 가면 수목원이나 공원을 꼭 찾아서 걷는다"며 나름의 비법도 공개했다.
한 의원이 고기를 `남의 살'로 표현하자, "같은 말이라도 어감이 중요하다"면서 "똑같은 와인잔을 들고 건배해도 `한 번 박읍시다'라고 하면 어감이 그렇지 않느냐"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여성 의원들은 "앞으로 이런 자리를 자주 마련해달라", "박 전 대표같은 여성 지도자가 있어서 자부심을 느낀다", "최고의 여성지도자로서 역할을 해 달라"며 건의와 덕담을 건넸고, 모임이 끝난 뒤에는 "직접 보니 보통사람 같다", "격의없어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김범일 대구시장이 참석하는 대구시 당.정 협의회에 참석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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