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오늘(22일) 새벽 서울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서 초등학생 두 딸과 어머니 등 모녀 3명이 숨졌습니다.
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옥 주택 창문 안에서 시뻘건 불길이 맹렬히 타오릅니다.
불길은 곧 지붕을 뚫고 치솟습니다.
오늘 새벽 5시 반쯤 서울 종로구 충신동 38살 서 모 씨 집에서 불이 났습니다.
집 안에는 서 씨의 부인 36살 유 모 씨와 13살, 11살 초등학생 두 딸이 잠자고 있었습니다.
수십 년 된 목조 건물에 불이 나자, 화마는 순식간에 어머니 유 씨와 두 딸이 자고 있던 집을 덮쳤습니다.
[이웃 주민 : 툭툭툭 타는 소리,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나고, 불이 여기(안방 창문 밖)로 나왔으니까…]
버스운전을 하는 서 씨는 불이 나기 한 시간 전쯤 출근해 화를 면했습니다.
할아버지는 공부가 늘 상위권이었던 두 손녀 뒷바라지 재미에 며느리 유 씨가 주유소 아르바이트에 이어 보험설계사 부업까지 하며 억척스럽게 살았다며 뜻밖의 참변에 넋을 잃었습니다.
[피해 어린이 할아버지 : (부모가 맞벌이 하느라) 애들이 (스스로) 밥 찾아 먹고, 우리 집에 와서도 라면 끓여 먹고 밥 볶아 먹고.]
경찰은 집 안 거실 쪽에서 먼저 연기가 났다는 이웃 주민들의 진술에 따라 누전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어머니 유 씨가 현관 밖으로 나와 도움을 요청하다가 다시 딸들을 구하러 들어갔다 함께 변을 당했다는 주민들 진술도 있어 이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