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가 3전4기로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에 성공했다.
FTSE그룹 마크 메이크피스 회장은 18일 증권선물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증시를 선진신흥국지수(Advanced Emerging)에서 선진국지수(Developed)로 승격한다"고 밝혔다.
한국이 4수(修) 끝에 FTSE가 분류하는 시장별 지위에서 최고 단계로 올라섰음을 선언한 것이다.
FTSE는 글로벌증시를 선진시장과 선진신흥시장, 신흥시장(Secondary Emerging), 프런티어시장(Frontier) 등 4개로 구분하고 있다.
한국은 2004년 9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와 함께 세계 양대 투자지표로 평가되는 FTSE의 선진시장 편입에 대비한 공식 관찰국으로 지정됐으나 2005년과 2006년, 2007년 3년 연속 선진시장 진입에 실패했다.
작년 9월에는 FTSE가 제시한 시장지위 변경 요건 가운데 시장 및 제도환경, 수탁 및 결제, 거래의 원활함, 파생상품 부문 등 대부분 부문에서 합격점을 받아 시장별 지위가 격상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외환시장, 결제 및 양수도의 자율성, 장외거래 허용 요건에서는 `합격에 미달하는 평가(Restricted)'를 얻어 고배를 마셨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장외거래 허용 사유를 확대하고 외국시장에 복수 상장한 유가증권의 경우 국내 예탁원 재예탁 의무를 면제했으며, 한국전력 등 외국인 취득한도가 정해져 있는 종목군의 경우 호가 시점이 아닌 체결 시점을 기준으로 계산해 거래 왜곡을 줄이는 등 각종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2004년부터 최근까지 지적해온 평가항목은 대차거래와 통합계좌 관련 항목 등 총 21개 가운데 모두 6개로, 금감원은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애써왔다.
따라서 이번 결정은 한국 금융당국의 그간의 노력이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던 `외환거래의 자율화' 부문도 가뿐이 뛰어넘은 것은 우리 증권업계의 열망이 반영됐다는 방증이다.
국내에는 오후 3시 외환시장 마감 이후 역외시장이 존재하지 않아 시간외 시장에서 거래된 주식의 경우 환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고 외국환 거래가 국내 금융사에만 허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선진시장으로 승격됨으로써 4조 달러(약 4천43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글로벌 자금의 일부를 유치할 수 있고 시장의 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거래소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증권 김철민 연구원은 "선진국 지수 편입을 계기로 밸류에이션 재평가, 증시 변동성 감소, 대형주 선호 현상 증대 등 우리 주식시장 체질의 근본적 변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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