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이후 본격적인 가을 꽃게잡이가 시작되면서 연평어장에선 '꽃게 풍년'을 이루고 있지만 갓 껍질을 벗어 먹을 수 없는 일명 '물렁게'가 많이 잡히는 바람에 조업시기를 놓고 어민들이 고민에 빠졌다.
반면 지난해 다시마 양식장이 들어선 덕적도 주변 해역의 그물에는 꽃게가 아닌 다시마가 많이 걸려 꽃게 어획량이 급감하는 바람에 어민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 연평어장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17일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 1~10일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위판량은 21만7천여k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만6천여kg보다 배 가량 증가했다.
어획량이 늘어 어민들 사이에선 신바람도 날 법도 한데 잡히는 꽃게의 20-30% 가량이 상품성이 떨어져서 버려야 하는 물렁게로 금어기 일정 조정 등의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인천수협에 따르면 1일 4만kg 가량의 꽃게가 들어오지만 이중 20% 가량이 물렁게 등 상해서 식용이 불가능한 꽃게여서 1일 평균 200ℓ 드럼통 20~30개 분량의 꽃게가 판매되지 못하고 버려지고 있다.
어민들이 꽃게를 잡은 뒤 공판장에 보내기 전 선박에서 상한 게를 골라 버리는 양까지 포함하면 버려지는 꽃게는 어획량의 30% 이상은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금어기 해제일인 9월 1일에 맞춰 어선들이 조업을 일제히 시작하지만 조업 재개시기가 꽃게들이 성장을 위해 탈피를 하는 기간과 맞아떨어지는 바람에 물렁게가 많이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꽃게의 산란기간은 보통 금어기인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이며 이후 성장을 위해 탈피를 한다"며 "탈피를 해 껍질이 물렁해지는 기간이 2~3일 정도 되는데 지금이 그 시기이다"고 말했다.
이에 서해수산연구소는 자원회복 등을 위해 금어기를 9월 1~20일로 추가로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재지정을 위해서는 조업기간 감소로 인한 어민 손실 보전방안 등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더군다나 어획량 증가로 꽃게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떨어져 어민들은 하루라도 더 조업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3일 기준 꽃게 경매의 낙찰가는 작년 동기에 비해 2천원 가량 떨어져 알이 없는 암게의 경우 1kg당 8천300원, 수게는 1kg당 9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덕적도 인근 해상의 꽃게잡이 어민들은 물렁게도 문제지만 그물을 걷어 올릴 때마다 대량으로 올라오는 다시마때문에 시름에 잠겨 있다.
지난해 옹진군이 주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다시마 양식을 장려, 양식장의 다시마 포자가 해류를 타고 인근 바다로 번져 빠르게 번식하는 바람에 그물을 망쳐놓고 있는 것.
어민 최모(45) 씨는 "지난해에는 하루에 꽃게를 500kg 가까이 잡았는데 올해는 다시마때문에 5분의 1 수준으로 어획량이 줄었다"며 "다시마가 없는 해역으로 나가려면 원래 잡던 곳에서 2시간 더 나가야 하지만 비싼 기름값때문에 이마저도 힘들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옹진군은 이에 대해 "민원이 있기 때문에 양식 사업을 확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시마가 꽃게의 산란 장소 제공 등 해양생태학적으로 좋은 점이 많기 때문에 군에서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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