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부 송욱 기자와 미국발 금융위기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어제(16일) 우리 시장 말 그대로 패닉 상태였는데, 미국이나 다른 아시아 증시보다 충격이 컸던 것 같네요.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네, 우리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한 점도 있지만 심리적인 영향도 컸던 것 같습니다.
우선 경제지표 보시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언뜻 생각해보면 미국 시장이 혼란스럽다보니, 한국의 주식이나 원화 투자가 더 커지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이 들수도 있겠지만요.
하지만 실제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해외 본사에 자금이 모자르다보니, 우리를 비롯한 이머징 마켓에서 그동안 투자해놓은 것을 가격 불문하고 빼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과정에서 환율 또한 급등하고 있는 것인데요.
특히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과 외국인 보유비중은 주요 이머징마켓보다 높은 반면에, 외환시장은 증시에 비해 작은 탓에 외국인 주식 매도가 발생하면 원화가 급격한 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이 되고있습니다.
여기에 쌓여만 가는 경상적자에다 또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감, 쏠림현상이 겹쳐지면서 '충격이 더 커지고있다' 이렇게 전문가들은 얘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외국인 투자자들이 발을 빼는 것도 문제지만, 국내 금융권이나 기업들의 외화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이게 더 걱정아닙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달러 유동성 부족사태는 원·달러 환율을 상승시키고, 달러 확보 비용을 올리는 등 여러가지 부작용을 초래합니다.
지난주 정부가 외평채 발행을 연기한데 이어서요.
산업은행도 이번주 발행 예정이었던 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 발행을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연기금과 보험사 은행 등 해외 기관들의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입니다.
시중 은행들도 상황이 마찬가지 일텐데요.
국내 금융권의 외화자금난이 생기고 이는 외화대출 축소로 이어지게 됩니다.
결국 달러 결제수요가 많은 수입업체를 중심으로 달러 자금난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원화 유동성에서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는데요.
특히 일부 대기업이 대규모 M&A나 차입으로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기관의 유동성 부족이 산업계로 전이될 수 있다' 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는 '국내에서 유동성 위기가 생길 가능성은 적지않겠느냐' 이렇게 판단을 하고있습니다.
하지만 필요할 경우에는 한국은행이 나서서 '유동성을 지원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앵커>
파산보호 신청까진 간 리먼브라더스, 우리 산업은행이 인수하려고 했었는데 불발된것을 다행으로 봐야겠죠?
<기자>
네, 맞습니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요.
산업은행이 만약 리먼을 인수했더라면 부도까지 안갔을 것이라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또 협상에서 '9월10일쯤 지분인수 계획을 발표하고 내년 2월쯤 실제 투자를 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까지 논의됐다' 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 차이였다고 하는데요.
산업은행이 제시한 가격은 리먼브러더스가 생각한 금액의 3분의 1 수준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주주인 정부가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협상을 접었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하지만 금융권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인데요.
미국 정부도 살리지 못한 부실 금융회사를 산업은행이 살릴 수 있었다는 말을 믿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또 워낙 부실이 컸던 만큼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으로 '생명을 연장하는 데 그쳤을 것' 이라고 분석도 나왔습니다.
'물론 위험 없는 기회는 없다' 라는 말이 있는데요.
하지만 이번 서브프라임이라는 위험이 어디까지 퍼져있는지 정확히 따지기도 힘들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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