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산부인과.
이곳은 얼마 전 분만실을 폐쇄했습니다.
현재는 산전 진료만 할 뿐 분만환자는 받고 있지 않습니다.
[김동석/산부인과 전문의 : 환자들 선호도가 큰 병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죠. 그래서 일반 의원에서는 분만 자체를 하는 게 상당히 힘든 (실정입니다.)]
또 다른 산부인과.
이곳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분만 가능한가요?) 아니요. 분만은 받지 않습니다.]
한 병·의원 정보사이트에 의하면 서울의 370여 개 의원급 산부인과 중 분만이 가능한 곳은 약 20%인 80여 곳에 불과했습니다.
지방은 상황이 더 열악해 산모들이 인근 지역으로 원정출산을 떠나기도 합니다.
[김정남(30)/경기도 성남시 : 진료는 개인병원에서 받고 분만은 큰 병원에서 받아야 하니까 아무래도 태동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돼요.)]
동네 산부인과의원에서 갈수록 분만이 줄어드는 이유는 저출산으로 분만 건수가 감소한 데다 산모들이 대형 병원으로 몰리면서 몇 건 안 되는 분만을 위해 시설을 갖추기엔 유지조차 힘들기 때문입니다.
[원영석/산부인과 전문의 : (분만 건수가) 50%가 줄었다고 그만큼 분만실의 규모, 인력 등을 50% 줄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야간 분만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병원의 분만실을 유지하려면 최소한의 인력은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동네 산부인과의원들은 아예 분만실을 폐쇄하거나 울며 겨자 먹기로 다른 과의 진료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기철/대한산부인과의사회 이사 : 한 달에 5건 정도의 분만이 있을 때 도저히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떠났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피부과 환자와 간단한 성형의 부분까지 같이 보고 있습니다.]
기업형 병원들의 틈바구니에서 영세한 의원급 산부인과들은 의료 분쟁 등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고 갑작스런 위기 발생시 3차 병원으로의 후송마저 어려워 점점 분만에서 손을 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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