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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직계' 홍준표 퇴진 주도 이유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 퇴진론의 선봉에는 '이명박 대통령 직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있다.

공성진 최고위원을 비롯해 재선의 정두언, 진수희, 초선의 권택기, 김용태, 정태근 의원 등이 그들로, '이명박 대통령의 친위그룹'에 속하는 의원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이들의 '홍준표 퇴진론'은 '이명박 정부 성공론'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현 홍준표 원내대표 체제로는 이번 정기국회내 '이명박 개혁'을 완수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당내에서 홍 원내대표가 치유불능의 리더십 손상을 입은 데다 야당과의 관계에서도 `끌려다니기식 협상'을 계속하는 바람에 이미 민주당에 주도권을 넘겨줬다는 자체 진단을 내리고 있는 것.

정태근 의원은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거대 여당의 단결된 힘을 모으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이명박 개혁입법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원내지도부의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정기국회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홍 원내대표외 대안이 없다'는 대안부재론에 대해서도 두터운 차단막을 친 상태다.

김용태 의원은 "172석의 거대여당이 대안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으며 정태근 의원은 "당내 3선, 4선 의원들이 줄줄이 있는데 대안이 없다면 이 분들에 대한 결례"라고 반박했다.

이들의 `홍준표 퇴진론'은 비단 추경안 처리 실패에서 비롯된 게 아니다. 홍 원내대표의 리더십 행태를 둘러싼 불만이 누적돼 있던 터에 추경안 문제가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들 친이 직계 의원은 쇠고기 정국 때부터 수시로 머리를 맞대 현안을 논의해온 만큼 상황 인식을 공유하고 있고 홍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 원내대표가 개원.원구성 협상 때부터 민주당에 지나치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구조적 취약함을 드러낸데다 박희태 대표와 홍 원내대표간 불명확한 역할 분담으로 당내 질서가 무너졌다는 것이다.

동시에 홍 원내대표가 개인적 언행에 있어서도 '지켜야 할 선'을 넘어선 지 오래라고 지적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의 연말 여권 대개편론 언급에 대해 `독주가 극에 달했다'는 평을 내놓을 정도였다.

그렇다고 이들의 홍 원내대표 퇴진론의 기저에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이 깔려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김용태 의원은 "이 문제와 관련한 대통령의 의중은 확인해보지 않았다"며 "이명박 정권의 명운이 이번 정기국회에 달려있는 만큼 그 의중과 관계없이 대쇄신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이들 의원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홍 원내대표의 퇴진을 강력히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권력사유화' 발언 파동 이후 침묵을 지켜온 정두언 의원도 공개발언에 나설 지 주목된다.

하지만 이들의 거센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홍 원내대표가 당내 과반의 지지를 바탕으로 재신임을 받을 경우 오히려 이들의 입지는 고립될 수도 있다.

반대로 당 최고지도부의 일원인 공성진 최고위원이 가세한데다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던 정두언 의원이 '홍준표 사퇴'를 공개 주장하고 나설 경우 사태는 반대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

상당수 의원들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위 '중립지대'에 서있는 의원들의 향배가 관건인 셈이다.

한 의원은 "자칫 잘못할 경우 이들 의원이 당내 '외톨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당내 중립 의견 등을 좀더 수렴해 홍 원내대표의 정기국회 이후 퇴진 등을 주장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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