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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시장 뿌리째 '휘청'…증시·유가 폭락

다음 희생양은 AIG·워싱턴 뮤추얼?

<앵커>

미국 금융시장이 뿌리째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과 메릴린치의 매각 소식으로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먼저 뉴욕에서 최희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다우지수 500포인트 넘게 하락하는 등 미국 증시 3대 지수 모두 일제히 폭락했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조차 힘들었던 리먼 브러더스와 메릴린치의 퇴장 소식에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됐습니다.

158년 역사의 리먼 브러더스는 어제(15일) 매각 협상이 결렬되면서 결국 파산 보호 신청을 했고, 94년 역사의 메릴린치는 50조 원에 회사 전체를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매각했습니다.

여기에 월가에서 다음 희생양으로 지목되온 아메리칸 인터내셔날 그룹, 즉 AIG와 워싱턴 뮤추얼의 주가가 폭락한 것도 시장 분위기를 더욱 어둡게 만들었습니다.

리먼과 메릴 후폭풍으로 시장에서 돈이 마르면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두 회사 역시 살아 남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의 보험 회사인 AIG가 무너질 경우,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리먼 브러더스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게 월가의 분석입니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뉴욕 주가 전격적으로 AIG가 자회사 자산 20조 원을 유동성으로 활용하는 것을 허용했고, 연준은 JP 모건 체이스와 골드만 삭스로 하여금  AIG에 70조 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AIG의 주가는 오늘도 무려 59% 폭락했고, 워싱턴 뮤추얼의 주가는 26%나 주저 앉았습니다.

이같은 월가의 대혼란이 지구촌 경제를 둔화시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국제 유가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가 지난주 종가보다 5.4% 폭락한, 배럴당 95.71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가가 폭락하기는 했지만 금융 쓰나미가 강타한 월가가 예상보다는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대체 이 위기의 끝은 어디인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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