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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서 '잊혀진 남자' 바이든

스포트라이트 받는 공화 페일린과 극명한 대조

 "민주당 부통령 후보 조지프 바이든은 요즘 뭘 하지? 어디에 있지?"

미국 대통령 선거가 7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당 대통령.부통령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달리 언론보도에서 소외받고 있는 후보가 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

바이든은 지난 달 23일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때 '반짝 스포트 라이트'를 받은 뒤 요즘엔 존재 자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언론의 관심을 사지 못하고 있다.

바이든은 처음 부통령 후보로 지명될 때만 해도 외교안보분야 경험이 부족한 오바마를 뒷받침해줄 '경륜을 갖춘 중량감 있는 부통령 후보'로 언론의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공화당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가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올해 44세 여성으로 미국 정계에선 무명인사나 다름없는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를 지명한 뒤 바이든은 언론의 조명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바이든은 올해까지 대권에 두 번 도전한 전례가 있는 데다가 상원의원 6선을 지내며 그동안 지속적으로 언론에 노출돼 신비감이 거의 없는 게 한 요인이다.

여기에다가 페일린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오바마와 비교.대조되면서 `바이든의 소외'는 심화되고 있다.

대선 관련 언론보도를 분석하고 있는 '렉시스넥시스 2008 선거분석'에 따르면 9월 첫 주 동안 페일린은 바이든보다 9배나 더 많이 언론에 노출됐다. 물론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이라는 특수성이 있긴 하지만 엄청난 차이다.

언론보도 뿐만 아니라 취재기자단 규모에서도 페일린과 바이든은 천양지차다.

최근 페일린 진영은 페일린을 동행취재하는 기자 수가 크게 늘어 전용기 좌석이 부족해지자 자원봉사자들에게는 민간항공기를 이용할 것을 요청했을 정도다.

반면에 바이든의 전용기에는 자리가 텅텅 비고 있다.

CNN에 따르면 지난 주 바이든 전용기엔 단 6명의 기자만 탑승한 적도 있다.

덕분에 바이든 취재기자단은 바이든과 격의없이 얼굴을 맞대고 간담회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취재할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있다.

페일린 취재기자들로선 상상할 수 없는 특혜(?)다.

이처럼 바이든이 언론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미국 정치권에선 오바마가 부통령 후보를 잘못 고른 게 아니냐는 불만에 가득찬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오바마에게 '바이든 효과'는 거의 감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바이든 조차 지난 10일 뉴햄프셔주(州)의 타운홀 미팅에서 "힐러리는 준비된 후보였으며, 나보다 더 뛰어난 부통령 후보였다고도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치켜세우기 위한 의도로 던진 말이었지만 바이든으로선 내심 `괴로운 언급'이었을 수도 있다.

다만 바이든은 내달 2일 페일린과의 부통령 후보 간 TV토론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겠다며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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