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추석 준비하시면서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것을 더욱 실감하셨을 겁니다. 이 때문인지 올해는 차례상을 간소하게 준비한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김형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차례상 장을 보러 나선 주부 장보욱 씨.
명절답게 넉넉하게 사고 싶었지만 막상 나와보니 자꾸 망설여집니다.
[(5850원이요.) 백 그램에? 조금도 팔아요?]
[(손님 원하시는 만큼 드립니다.) 그럼 3백 그램만 주세요. 그 전 같으면 한 근 샀겠지만 깎아야지 어떡하겠어...]
조기는 한 마리, 사과와 배도 한 봉지씩, 차례상에 한 번 놓을 분량만 샀습니다.
[장보욱/서울 신내동 : 지난해 같으면 문어를 샀겠지만 올해는 문어를 빼려고 해요. 하나라도 줄여야죠.]
지난해 한 봉지에 2천 원이었던 약과나 유과가 올해 3천 원, 한 근에 7천5백 원이었던 편육용 돼지고기도 만 원으로 오르는 등 대부분의 제수용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한국물가정보가 실시한 조사에서 한 번 차례상 차릴 때 드는 비용은 16만 원 정도로, 지난해보다 13%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은수/서울 월계동 : 사긴 사야 되는데, 안 살 수는 없는 거고. 아무튼 알뜰하게 사려고 하고 있고요. 가격대비 괜찮은 것, 질이 좀 괜찮은 것 보고 있습니다.]
알뜰 손님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어야하는 상인들도 고민이 큽니다.
불경기를 이기기 위해 갖은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는데, 스무 개에 6천 원인 약과를 열 개 단위로 포장해 3천 원씩에 팔아서 손님들의 부담을 덜어 주는 방식까지 씁니다.
[조돈순/서울 경동시장 상인 : 물가가 하도 올라가지고 큰 건 안찾으시고 소규모만 찾아서 간단하게 차례상에 올릴 것만 가지고.]
고물가 시대가 명절날 상차림까지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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