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추석전 타결을 위해 가진 재교섭이 결렬된뒤 노조가 10일부터 사흘 연속 강도높은 부분파업을 전격 결정하자 안팎에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뒤 재협상 과정에서 노조가 이번처럼 파업에 들어간 사례는 최근 10년 동안 전무한 것이어서 명분없고 무책임한 파업을 강행한다는 비판이 높다.
노조는 지난 9일 열린 재교섭에서 1차 잠정합의안이었던 임금인상안(8만5천원)과 성과금(300% + 300만원) 보다 높은 내용의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고 쟁점이었던 주간연속2교대 시행안과 관련해서도 문구만 바꾸는 수준이 아닌 전면 재협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전면 재협상 요구는 그동안 임협 중 협상장까지 봉쇄하는 초유의 사태를 주도한 일부 현장노동조직이 '집행부 흔들기'에 나서면서 계속 요구한 수준이어서 결과적으로 집행부는 스스로 협상력과 지도력에 한계를 드러낸 꼴이 됐다.
집행부가 협상 초기부터 조합원들의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한뒤 중심을 잡고 줏대있게 노사협상에 임해야 함에도 협상 과정에서 끊임없이 '반대파'들에게 휘둘리는 등 우유부단함을 보였다.
특히 노조요구안을 관철시키려면 임협 2년 연속 무분규에 연연해서는 안된다며 강력한 투쟁을 주문했던 이들 반대파 현장조직이 원하는대로 결과가 도출됨으로써 회사와의 관계에서도 스스로의 입지를 좁혀 놓았다.
집행부는 추석 연휴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벼랑끝 파업투쟁'을 선택함으로써 협상 파트너인 회사와 함께 자신도 협상과 관련한 운신의 폭을 확 줄여버린 셈이 된 것이다.
추석 이후 재교섭이 언제 열릴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집행부가 회사측을 압박하겠다고 추석전 사흘간의 연속 부분파업을 덜컥 결정한 것은 향후 전반적인 노사관계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일반적인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많은 어려움속에서도 양보와 이해를 통해 조속히 교섭을 마무리하고자 최선을 다해온 회사로서는 참담하기 그지 없다"며 "직원 권익향상과 회사발전을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야하는데 오히려 회사 발목을 잡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올해 임협 중 2개월 가량 잔업과 특근, 잇단 파업으로 인해 임금손실이 평균 200만원선을 넘어선 현장 조합원들은 현장노동조직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파업이 장기화되면 조합원도 힘들다", "가정경제가 구멍났다"는 등 조속한 교섭 마무리를 촉구하는 등 불만의 목소리를 터뜨리고 있다.
울산 뿐 아니라 전국 4천여개에 이르는 현대차 협력업체 상당수도 노조의 투쟁으로 모기업 생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자 생산 및 매출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 지역 경제계와 시민들도 더이상 소모적인 협상과 노사 모두에 피해를 주는 파업을 중단하고 하루빨리 협상 타결을 이끌어 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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