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8월 잇따른 주말 날씨 오보와 관련해 기상청 유희동 예보상황1과장은 10일 "우리 입장에서는 틀릴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며 예보의 불확실성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우리나라의 기상 예보 실무를 총괄하는 유 과장은 이날 서울대 자연대 강의 및 실험연구동에서 열린 지구환경과학부 세미나에서 '정확한 날씨 예보 불가능한가'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 6월 28~29일 강수시점과 강수량을 정확히 맞추지 못한 것을 시작으로 8월 2~3일까지 6주 연속 주말 예보를 틀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7월12일 예보의 경우 11일 밤 11시 예보문을 통해 전국이 구름이 많은 가운데 충남 서해안과 제주도에만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지만 불과 몇시간 만인 12일 오전 3시부터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50㎜가 넘는 비가 내린 바 있다.
유 과장은 이날 예보를 예로 들어 "(한반도 상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버티고 있었는데 이 고압대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강수를 예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북태평양 고압부가 수축하며 빠지기 시작하고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여름철 예보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위치 여부와 관련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아직 미흡하다"며 "정확한 예보를 위해 보다 향상된 성능의 수치 모델과 보다 조밀한 고층·해상 관측 자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 과장은 이어 "예보의 정확도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국민의 기대치는 그 이상으로 급상승했다. 정보를 획득하는 수단과 능력이 뛰어나 예전보다 더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예전에는 예보를 두루뭉술하게 했지만 요새는 오보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수치까지 언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과장은 또 "예보가 틀렸을 때 기상청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실황 파악을 잘못 했으면 사과해야 되지만 과학적 자료를 가지고 판단한 것이고 사람마다 예보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사과는 옳지 않다"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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