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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 속 체불 임금 5천억원…우울한 한가위

<8뉴스>

<앵커>

안녕하십니까? 다가오는 추석은 어느 때보다 우울한 추석이 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한숨을 쉬는 가운데, 근로자들의 지갑도 비어있습니다. 올들어 계속된 경기침체 속에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근로자가 13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상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0년째 목수일을 해 온 박상만 씨는 벌써 넉달째 임금 450만 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장 생활을 이어가기도 어려운 박 씨에게 추석을 쇤다는 것은 사치나 마찬가지입니다.

[박상만 : 뭐 애들 교육 문제도 있고, 가정 생활도 있고, 뭐 적금 같은 거 아무것도 못하니까 맨날 저 카드값 같은 거만 날라오죠. 어떻게 막을 길이 없죠.]

원청이나 하청업체는 모두 돈 줄이 막혔다며 임금지급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하청업체 관계자 : 자재가 전체적으로 올랐지 않습니까? 전부 다 적자인 입장에서 일은 안할 수 없고, 계약을 했으니까.]

올들어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지난해보다 3.1% 는 13만 4천여 명이나 됩니다.

체불 액수도 7.2% 늘어나 5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더구나 임금체불의 2/3 이상이 30인 미만의 영세 사업장에서 일어나 근로자들이 체불임금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노동부는 추석을 앞두고 4천억 원 규모의 임금채권 기금을 활용해 대리지급과 융자 등의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기권/노동부 근로기준국장 : 일시적으로 기업이 어려워서 임금 지급이 어려울 경우에는 개인당 700만 원까지 저리로 우선 생활자금을 융자해주도록 할 계획입니다.]

노동부는 특히 지불 능력이 있는데도 상습적으로 위장 휴·폐업을 일삼는 악덕 사업주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사법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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