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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도시' 부산 들썩…그들은 왜 열광하나

<8뉴스>

<앵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좋은 성적을 내면서 지금 부산은 도시 전체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야구의 도시'라고까지 불리는 부산, 왜 이렇게 야구에 열광하는 걸까요?

김정윤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롯데의 홈경기가 열린 어제(4일)밤, 부산 사직구장.

평일이지만 만 5천 명에 가까운 관중이 모였습니다.

야구장은 부산 시민들의 놀이터이자 집단 노래방입니다.

[김민승 : 우리 부산 사람은 열정이 있기 때문에, 우리 부산 사람 열정 빼면 또 시체입니다.]

롯데는 올해 홈 관중수 사상 최대치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시작 4시간 전, 긴 줄에는 월차휴가를 내고 온 직장인도 있고,

[송헌준 : 직장인인데 월차 내고 왔죠. 야구장 간다는 얘기는 안하고.]

오직 야구를 보기 위해 인도네시아에서 온 교민 팬도 있습니다.

[유세라 : 8년 만에 고향에 오는데 야구를 보러 왔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올해 가을 야구를 기대하면서 왔습니다. (어디서요?) 인도네시아에서 왔습니다.]

근처 지하철역은 야구 테마공간으로 조성됐고, 안내방송도 롯데 선수가 맡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입니다. 지금 도착하는 역은 롯데 홈구장이 있는 종합운동장 역입니다.]

경기가 끝나면 구장 주변 술집에선 밤 늦게까지 야구 토론 뒷풀이가 이어집니다.

왜 유독 부산에서 이토록 야구 열기가 뜨거운 걸까?

일본과 거리가 가까워 일찍부터 일본 프로야구를 접할 수 있었다는 점, 7,80년대 고교 야구가 큰 인기를 끈 점이 역사적 배경으로 꼽힙니다. 

[최동원/한화이글스 2군 감독(경남고 출신) : 거의 뭐 가득 찼으니까요. 고등학교 야구도 그만큼 애정을 가지고.]

또 부산이 제2의 도시지만, 사회 문화적인 인프라는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서, 대신 야구에 열광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인형/신라대 체육학부 교수 : 부산이 그만큼의 대우를 못 받고 있기 때문에, 제2의 도시로서의 어떤 대우를 못 받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거에 대한 울분도 그냥 야구를 통해서 함께 표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무엇보다 대를 잇는 부산 사람들의 야구 사랑이야말로 야구 열풍의 가장 큰 배경입니다. 

[강성진 : 저도 어릴 때 아버님이 그렇게 했던 게 기억이 나서, 이렇게 애까지 같이 오게 되는거고.]

부산 전체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야구 열풍.

이제 부산을 넘어 나라 전체의 관심사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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