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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 남은 가족의 탈북자금이 필요했어요"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의 생활자금과 탈북자금으로 송금해 줄 돈이 필요했습니다."

4일 상습적으로 보험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대전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탈북자 황 모(26.여)씨의 기구한 사연이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03년 3월 홀로 북한을 탈출해 중국을 거쳐 남한에 들어 온 황 씨는 북한이탈주민들의 국내 적응을 돕는 교육기관인 '하나원'에서 생활하면서 교관과 탈북동료로부터 각기 다른 '보험의 중요성'에 대해 전해 듣는다.

교관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보장'을 위해 보험 가입을 권유했고, 동료는 '보험에 가입한 뒤 허위로 입원할 경우 큰 돈을 만질 수 있다'고 전해줬다.

탈북자들 사이에서는 '국내 입국한 북한이탈주민들이 보험에 가입한 뒤 허위입원 등의 방법으로 많은 보험금을 수령해 북한 가족들에게 송금하고 있으며, 북한의 가족들은 그 돈을 생활자금과 북한 탈출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말이 암암리에 널리 알려져 있는 상태였다.

황 씨는 "당시 6개월여간 교육을 받은 하나원에서 나가면 동료의 말 처럼 보험금을 받아 북한의 가족들에게 송금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며 "2004년 10월부터 7개 보험사의 8개 보험상품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허위 진단서를 끊고 병원에 입원하는 등 보험사기 행각을 벌이게 된 시점은 보험에 가입한 지 3년여가 지나서다.

인근에 살면서 자주 모임을 가져오던 탈북자 동료로부터 '대전의 A병원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환자들을 장기간 입원시켜 주고 환자들이 원하는 대로 보험금 지급 청구에 필요한 입.퇴원 확인서를 발급해 준다'는 말을 전해 들은 황 씨는 지난해 8월9일 대전 대덕구 A병원을 찾아갔다.

황 씨는 허위로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상처가 낫다"며 병원에 26일간 입원해 보험금을 수령하는 등 최근까지 모두 1천800여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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