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고유가시대 주가조작 단골재료는 에너지

바이오에서 자원개발, 에너지로 조작대상 진화

고유가시대를 맞아 에너지 테마가 주가조작 대상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증시에서 주가조작 대상은 황우석 박사가 줄기세포로 주목받던 2005년에는 바이오주가 주종을 이뤘으나 이후 원자재가 급등으로 자원개발주가 부각되더니 최근에는 신재생 에너지가 떠오르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작년 이후 국제 유가를 비롯, 원자재가 급등하는 가운데 자원개발 테마주로 분류되며 급등했던 유아이에너지, 케이씨오에너지, 에이치앤티 등이 최근 주가조작, 대표이사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르며 폭락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고점 대비 10분 1에서 많게는 37분 1로 떨어져있다.

유아이에너지는 그간 중동계 사모펀드 아라비안 브리지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원유 및 가스 등 에너지자원에 대한 공동개발키로 하는 등 자원개발로 주목을 받았으나 최규선 대표가 횡령 및 배임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러시아 서캄차카 유전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케이씨오에너지는 '러시아 오일 게이트'의 핵심인물이었던 전대월 대표도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대상은 러시아 유전을 개발한다는 명분으로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고의로 사업성을 부풀려 자금을 끌어 모았는지, 이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했는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최근 케이씨오에너지의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에이치앤티의 경우는 전 대표인 정국교 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지난해 4월 에이치앤티가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양전지 원료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라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공시한 뒤 주가가 급등하자 이를 매각해 400억여원의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이와 관련, 위모씨 외 358명이 회사와 정국교 전 대표를 상대로 161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상태다.

앞서 2005년에는 코스닥시장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가운데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가 주목을 받으며 바이오 관련주들이 줄기세포 관련 재료를 이용해 시세를 조정한 혐의로 감독당국에 적발됐다는 보도가 심심치 않게 나왔다.

당시 시장에서 각광받았던 바이주들은 상당수가 줄기세포 관련 실적을 내지 못하고 업종을 전환했거나 우회상장 대상으로 전락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며 고점 대비 10분1 수준으로 급락한 상태다.

최근에는 정부가 원유의 수입 비중을 줄이고 원자력, 풍력, 2차전지, 태양광 등의 비중을 늘리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언하면서 사업목적에 신재생에너지를 추가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 자칫 투자자들이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태원엔터테인과 디지털월드, 제이엠아이, 에스앤이코프, 희훈디앤지, 디브이에스, 케이에스피, 삼환까뮤, 남광토건, C&우방랜드, CMS, 엑사이엔씨, 성원건설, 이녹스, 이엠코리아, 에이에스이 등이 올해 들어 신재생에너지를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들 기업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묻지마 투자'가 기승을 부리며 급등락을 거듭하는 등 심한 변동성을 보여 투자자들의 우려를 높이고 있다.

대우증권 정근해 연구원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육성 의지가 뚜렷해 관련주들의 성장성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지만 아직 정부 정책이 원론적인 만큼 구체적인 사업내용이 나올 때까지 더 지켜봐야 한다.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주가 급등락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테마주들은 추세적으로 무차별적인 상승세를 보였지만 앞으로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관심 밖으로 벗어날 것이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늘의 숏뉴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