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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후보들 "정치로 가족을 건드리지 말라"

매케인, 페일린 딸 혼전임신 부통령 지명과 무관

미국 대선후보들이 가족문제 만큼은 절대로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모습은 미국 정치에서 개인의 정치적인 성공보다 가족의 사생활 보호 그리고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가치가 미국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대선 후보들이 2008년 대선에서 가족 중심의 가치를 선점하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존 매케인은 2일 자신이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의 고교생 딸이 임신 5개월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면서 새로운 정치적인 부담을 안게 됐지만 "부통령 후보 검증과정이 완벽할 정도로 철저했다. 그 결과에 만족한다"며 페일린 주지사의 가족문제가 부통령 지명에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매케인 후보의 대변인인 니콜 월리스는 진보 진영에서 부통령 후보의 고교생 딸이 혼전 임신한 것을 문제 삼아 악의적인 비판이 난무하고 있는 것과 관련, "17세인 어린 자녀의 사생활이 진보적인 블로거들과 민주당 지지자들에 의해 정치적인 무기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후보 가족의 사생활 문제가 정치적으로 악용되어서는 안된다며 논란 차단에 나섰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도 가족 문제만큼은 정치로 끌어들여서는 안된다며 자신의 지지자들과 언론에 자제를 당부하며 공화당 측과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바마 후보는 전날 유세에서 "가족문제는 금기사항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이들은 특히 접근금지 대상이며 우리의 정치에 끌어들여서는 안된다. 딸의 임신이 페일린 주지사의 주지사로서의 능력이나 부통령으로서의 잠재적 능력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런 종류의 이야기들을 드러내서는 안된다며 자신도 18세였던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주지시켰다.

그는 "이런 문제가 우리 정치의 주제가 되어서는 안되며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것이 금기사항이라는 것을 이해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오바마 후보는 지난 5월 공화당이 자신의 아내인 미셸이 "어른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내 조국을 자랑스럽게 느꼈다"고 한 발언을 두고 그녀를 공격 대상으로 삼으려 하자 "내 아내를 괴롭히지 말라"며 가족문제를 정치문제로 끌어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오바마 후보는 당시 ABC 방송에서 "그들이 이번 경선에서 미셸을 이슈로 삼으려고 한다면 나의 아내와 가족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면서 "이는 용납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그들은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자신의 아내는 세상에서 아는 사람들 가운데 가장 정직한 사람이고 이 나라를 사랑한다면서 테네시 공화당이 미셸의 발언을 문제 삼아 광고를 내 보낸 것은 저급한 일이라고 비난했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도 외동딸인 첼시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며 보호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힐러리는 지난 2월 미국의 대표적 방송사 가운데 하나인 MSNBC의 앵커가 첼시가 유명인사들과 민주당 슈퍼 대의원들을 상대로 전화선거운동을 벌인 것을 두고 힐러리 선거진영이 첼시에게 "뚜쟁이질을 시키고 있다"고 발언하자 정치인이기 이전에 어머니라고 강조하면서 묵과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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