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존 매케인 대선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에 대한 여론의 검증이 본격화되면서 도덕적 결함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매케인이 부통령 지명의 주요 배경이자 '알래스카발 개혁'의 상징으로 내세운 '갈 곳 없는 다리(brigde to nowhere)' 건설 논란 당시 페일린이 알려진 것과 달리 이를 지지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고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이 31일 보도했다.
'갈 곳 없는 다리' 논란은 2005년 공화당 소속인 알래스카의 테드 스티븐스 상원의원과 돈 영 하원 교통위원장이 고작 50명이 살고 있는 그라비나 섬과 케치칸 공항을 잇는 연륙교를 건설하겠다며 연방정부에 2억3천300만달러의 예산배정을 요구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페일린 주지사는 지난해 9월 "연륙교 프로젝트가 예산낭비의 상징이라는 전국적 오명을 쓰고 있다"며 건설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이로 인해 페일린은 양심 있는 정치인으로서 각광을 받았고, 매케인도 그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용기 있는 행동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워싱턴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페일린 자신도 부통령 후보 지명을 받은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의 대중 연설에서 "나는 의회에 말했다. '안된다. 그 다리는 갈 곳이 없다. 우리가 다리를 원한다면 우리 스스로 세우자'라고 했다"고 소개해 청중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미국의 대표적인 예산감시 시민단체인 '정부예산 낭비에 반대하는 시민들(CAGW)'이 수집한 공공지출 관련 기록에 따르면 페일린의 주장은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2006년 주지사 선거 때 문제의 다리 건설에 대한 연방정부의 예산지원을 앞장서 지지했고, 앞서 96년부터 2002년까지 소도시인 와실라 시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의회가 직접 배정하는 예산 800만달러를 타내기 위해 워싱턴의 한 로비스트를 고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시장 페일린'이 고용한 로비스트가 다름 아닌 연륙교 건설 전도사인 공화당 스티븐스 의원의 수석참모 출신인 스티븐 실버이며, 그에게 연간 3만6천달러의 로비비용을 댄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페일린은 의회로부터 지역운송센터 건립 용도로 100만달러, 하수도개선사업 용도로 150만달러를 각각 타낸 것으로 밝혀져 '성공한 로비'를 둘러싼 도덕성 논란도 예상된다.
이에 대해 매케인측은 "페일린은 그 프로젝트에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다가 주지사 취임 후 이를 면밀히 검토하고 나서 취소를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페릴린 측의 해명은 다소 다르다. 주지사의 공보 책임자는 "그 프로젝트는 지금껏 주지사의 정책 우선순위에 오른 적이 없었지만 꼭 죽었다고 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페리를 운행하거나 저비용의 다리를 건설하는 것으로 연륙교 건설안이 수정될 수 있다는 것.
페일린이 다리 건설 포기로 정부 예산을 아꼈다는 매케인 측의 주장 자체도 엄연히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인터넷판에서 "다리 건설에 들어가려던 돈은 알래스카의 고속도로 건설에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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