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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라마단 기간 거지들 구걸 '성업'

이슬람 성월(聖月) 라마단이 가까워지면 인도네시아 대도시에는 갑자기 거지가 증가한다.

9월1일부터 시작되는 라마단을 앞두고 가난한 시골 사람들이 구걸을 위해 대거 수도 자카르타로 몰림에 따라 시 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 뽀스꼬따가 30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국민의 87%가 믿는 이슬람교에서는 단식을 통해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기간인 라마단에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푸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 점을 노린 시골 빈민들이 대도시로 몰려와 자선을 호소하는 것이다.

이 신문은 최근 수년 사이에 라마단 구걸이 조직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거지 왕초라 불리는 조조(60)에게 라마단은 대목이다.

서부자바주(州) 찌레본과 인드라마유 지역에서는 라마단이 다가오면 구걸을 위해 자카르타로 가려는 빈민들이 조조에게 몰려든다. 조조는 그들에게 자카르타로 갈 교통편과 거처를 제공한다.

조조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차로 120명을 자카르타로 보냈다"며 "가난한 시골사람에게 돈을 벌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조조는 라마단이 다가오면 시골로 내려가 상경할 사람들을 모집하고 시골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는 일정기간 먹고 살 수 있는 비용을 먼저 지급하는 배려도 잊지 않는다.

조조는 자카르타로 보낼 사람들을 출발하기 전에 지역별로 할당하고 지도를 나누어 주고 주의사항을 전달한다.

자카르타 감비르와 꼬따 역에는 조조의 부하들이 대기해 있다가 이들이 도착하면 구체적인 행동요령과 구역을 할당한다.

거지왕초들은 라마단 한 달 동안 인원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2주씩 자카르타에 머물게 한다.

라마단 동안 자카르타 걸인들은 시내 교차로와 사원을 떠돌며 구걸을 해 평상시보다 3배 가량 많은 하루 12만루피아(약1만5천원) 가량의 '짭짤한' 수입을 올린다.

걸인들은 끼니를 떼우고 왕초에게 하루 1만5천루피아를 지불해도 2주 동안 자카르타에 머물면서 100만루피아 가량을 벌 수 있으며, 이 돈으로 고향으로 돌아가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둘피트리를 쇤다고 한다.

100만루피아는 인도네시아 대도시 근로자 한 달 월급에 상응하는 금액이다.

자카르타 거리에 갑자기 증가한 거지들은 가뜩이나 심각한 교통체증을 더욱 악화시키고 혼란을 가중한다.

하지만 행정당국은 인권탄압이라는 비난과 자선을 베풀어야 한다는 종교적 분위기 때문에 적극적인 단속을 펼치지 못한 채 속만 태우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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