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후반부터 60년대까지 미 중앙정보국(CIA)이 티베트의 무장독립 운동을 지원했고, 이 과정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형제들이 관여한 것이 중국과 티베트 관계를 아직도 어렵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이 1950년 티베트에 진주한 이후 이뤄진 티베트인의 독립운동 과정에서 CIA는 50년대 후반부터 승려가 포함된 티베트인들을 훈련시킨 뒤 무기와 무선 통신장비를 지급하고 티베트 지역에 공수하는 등 무장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특히 CIA의 이런 지원 과정 중심에는 달라이 라마의 형제가 관련돼 있었다.
당시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티베트인들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의 형제 중 한 명인 길라오 손덥이 CIA가 지원하는 작전에 깊게 관여한 것이 나타나고 있다.
CIA가 1950대 초 손덥을 접촉할 당시 그는 인도와 네팔 접경지대에 살면서 중국의 지배 하에 있는 티베트에서 빠져나오는 사람들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1955~56년 티베트인들의 무장투쟁이 캄 지역을 중심으로 격화되고 티베트인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져 저항운동을 할 사람들이 늘어났고 손덥은 이 과정에서 이들을 CIA가 훈련시키는 것을 주선하게 됐다.
손덥은 1957년 6명의 티베트인들을 모아 CIA의 특수훈련을 받을 수 있는 사이판으로 이들을 보냈고 이들은 무전기 및 총기 사용법과 매복 등에 관한 훈련을 6개월간 받은 뒤 티베트로 공수돼 임무를 수행했다.
손덥 뿐 아니라 사이판에서는 달라이 라마의 큰 형인 투브텐 노르부가 통역사를 맡기도 했다.
1960년대에 뉴델리에서 티베트 작전을 이끌었던 전직 CIA 요원 존 케네스 크나우스는 1999년 의회 증언에서 CIA 1958년 7월과 1959년 2월에 소총 403정과 기관총 20정, 2만6천발의 탄약을 티베트에 공수했고, 1960년대말까지 티베트 반군에게 70만 파운드 상당의 물자를 공수했다고 밝혔었다.
CIA가 훈련시킨 티베트인 반군들은 1959년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에서 추종세력을 이끌고 인도로 피난하는 과정에도 달라이 라마의 경로를 미국측에 수시로 보고하며 관여했다.
티베트인 무장세력들은 이후에도 계속 무장 독립투쟁에 나섰지만 CIA가 훈련시킨 요원 대부분은 중국측에 잡히거나 죽었고 1960년께에는 네팔 접경으로 후퇴했으며 1960년대 말에는 베트남전에 발이 묶이 미국은 티베트의 저항운동 지원을 중단했다.
신문은 티베트의 이런 독립운동의 역사 및 달라이 라마 형제의 관련성이 중국과 티베트 간에 여전한 긴장관계가 지속되는 것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양측 간의 기본적인 화해 협상이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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