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29일 무명에 가까운 44세의 여성 정치인인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발표하자 민주당 진영이 호된 검증을 예고했다.
페일린 주지사의 부통령 후보 낙점 소식에 워싱턴 정가의 민주당 인사들은 물론 공화당 인사들도 "의외"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중앙무대에 알려진 페일린에 관한 정보가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페일린의 일부 약점과 스캔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민주당 진영에서는 한바탕 네거티브 공세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이 우선 벼르고 있는 이슈는 페일린이 주지사로서 가족과 관련된 문제에 부당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에 관한 것이다.
앵커리지데일리뉴스 등에 따르면 페일린은 자신의 여동생의 전 남편인 경찰관 마이크 우튼을 해고하도록 주 경찰국장에게 압력을 가했으나 이를 거부한 월드 모니건 경찰국장을 지난달 11일 해임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의회는 지난달 표결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결정하고 법무장관을 지낸 인물에게 조사를 맡겨 10월31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의결했다.
모니건은 경찰국장에서 해임된 후 언론과의 인터뷰를 갖고 페일린의 정부측 인사와 가족으로부터 부당한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29일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페일린의 한 측근인사가 우튼을 해고하도록 경찰관계자들에게 압력을 가하는 내용의 녹음테이프가 공개되자 페일린은 문제의 측근을 휴가 보낸 후 자신은 참모들에게 우튼 문제와 관련해 경찰측과 접촉하도록 지시한 바 없다는 주장을 폈다고 보도했다.
이 문제에 관한 조사결과는 11월4일 대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공표될 예정이다.
민주당이 관심을 갖고 있는 또 다른 부분은 페일린의 선거자금 모금과 관련된 부분이다.
페일린은 2002년 알래스카 부지사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는데 당시 알래스카 소재 베코사(社)로부터 최소 4천500달러의 기부금을 받았다. 베코사는 알래스카 출신으로 공화당의 최장수 상원의원인 테드 스티븐슨 의원에게 뇌물을 제공한 에너지기업이어서 주목된다.
페일린은 또 2001년 12월 당시 베코사의 최고경영자(CEO)인 빌 엘런을 포함한 베코의 임원 9명으로부터 각 500달러를 받았는데, 엘런 CEO는 지난해 뇌물공여과 탈세 혐의 등에 관해 유죄를 인정한 바 있다.
민주당은 환경 문제에 관한 한 페일린이 상당한 약점을 보이고 있어 향후 대선 레이스에서 이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석유가 생명줄과 같은 곳인 알래스카의 주지사인 페일린은 북극권인 알래스카 야생보호구역(ANWR)에서 석유와 가스 개발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매케인 의원은 이를 반대해왔다.
페일린은 ANWR 개발 문제에 대해 매케인과 견해가 다르지만 앞으로 매케인이 입장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해 왔다.
그녀는 또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극곰을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로 지정한 것에 대해 강력히 반대했다. 이러한 결정이 북극곰의 주요 서식지인 알래스카 북부 및 북서부 연안의 유전 개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사례들은 민주당이 "존 매케인의 러닝메이트는 석유개발을 옹호하며 환경보호에 역행하는 인물"이라는 식의 네거티브 광고를 내기에 더 없이 좋은 소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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