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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투자 '선택과 집중?'…음지에도 배려를

<8뉴스>

<앵커>

올림픽 때마다 한국은 메달이 가능한 종목을 중심으로 이른바 선택과 집중을 하는 전략을 써왔습니다. 그 대상이 아닌 종목의 선수들은 별다른 지원도 없이 '나홀로' 올림픽을 치르게 되는데요. 연속기획 보도, 오늘(29일) 마지막 순서는 이 문제를 짚어봅니다.

조제행 기자입니다.

<기자>

완주한 90명 중 88위.

사이클 박성백 선수의 첫 올림픽 출전 기록입니다.

53명이 완주를 포기할 정도로 힘들고 타이어 펑크라는 악재 속에서 이뤄낸 성과였습니다.

박 선수는 화려한 조명 대신 묵묵히 훈련으로 돌아왔습니다.

[박성배/사이클 국가대표 : 사이클 선수는 쉬면 안되기 때문에요. 오자마자 열심히 페달을 밝고 있습니다.]

하지만 박 선수를 기다리는 건 기본적인 실내트랙 조차 없어 야외에서 이뤄지는 훈련.

국제대회 규격에도 안 맞고 비라도 오면 그치기를 기다렸다 해야 하는 열악한 현실입니다. 

[박성배/사이클 국가대표: 우리나라에서 타면 타기 싫어지죠. 매일 실내에서 외국에서 타다가. 한국들어와서 타려면 적응도 안 되고.]

중국이 8개의 금메달 중 7개를 휩쓴 다이빙.

손성철 선수가 유일하게 출전해 29명 중 29번째를 차지했습니다.

선수촌안의 다이빙장 자리에 주차장이 들어서 있고,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지상훈련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는 현실에서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한상인/경기체고 감독 : 현재는 지상훈련장이 없기 때문에 대표팀이나 학생들이 훈련하는데 매우 지장이 많습니다.]

하지만 먼저 메달을 따야만 투자가 이뤄지는 구조 속에서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 없습니다.

[최수미/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코치 : 똑같은 지원을 해줬어야 되는데 하다말다 하다말다 기폭이 변하다 보니까 저희도 어느 정도 한계점에 다달은 점이.]

이번 대회 16개의 사이클 금메달 중 8개를 싹쓸이한 영국.

불과 4년전에는 2개만 힘겹게 획득했지만 과감한 투자로 경쟁력을 키웠습니다.

[이용식/체육과학연구원 : 스포츠에서는 시설에 대한 투자없이는 스포츠의 발전을 가져오기 어렵죠.]

먼저 승자가 돼야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구조.

비단 스포츠 분야뿐 아니라, 선택과 집중이란 이름으로 내일의 화려한 백조가 되지 못하고 가능성 있는 인재들이 묻히는 것은 아닌지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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