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한꺼번에 이렇게 데려가시나…"
필리핀 현지 교회의 청년 프로그램 현장 답사를 갔던 목회자 가족 5명이 교통사고로 희생된 서울 봉천동 꿈꾸는교회는 27일 큰 슬픔에 잠겼다.
이번 사고로 이 교회는 박수진(52) 담임목사, 곽병배(33), 박태성(38) 부목사 등 목사 6명 중 3명을 잃었다.
게다가 박 목사의 부인 한연오(52)씨, 곽 목사의 부인 최미경(35)씨까지 숨졌다는 소식에 모여 든 유족과 신도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통곡했다.
세 아이의 아버지인 박 부목사는 최근 부인이 셋째 딸을 출산해 산후조리를 하느라 홀로 필리핀으로 떠났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교회측은 이날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밤중에 유족과 신도들이 모여들자 당초 예정에 없던 추모예배를 드렸다.
교회 앞마당 곳곳에서는 망연자실한 표정의 신도들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듯 우두커니 앉아 슬픔을 달랬으며 예배당 안에서는 예배가 끝나고 나서도 유족과 신도들 수십명이 눈을 감고 흐느끼며 손을 모아 기도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직후 유족들은 교회를 찾았다가 취재진들이 밀려들기 전에 모두 떠났고 교회 관계자들과 성도들은 취재진과의 접촉을 극도로 자제한 채 서로를 위로했다.
김영태 부목사는 "교회가 수직적인 조직일 수도 있는데 담임 목사님은 교인이나 부교역자들이나 모두를 인격적으로 대하셨고 순수한 분이셨다.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하근택 수석장로는 "사고 당일 오후 6시께야 비보를 받고 맨발로 교회로 뛰어나왔다. 청소년들을 내일의 일꾼으로 세우려는 선한 목적으로 현지 답사를 떠나셨다가 이런 사고를 당하셨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교회측은 28일 오전 교회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한편 14명 내외 규모의 장례위원단을 구성해 오후 8시께 유족과 함께 사고가 발생한 필리핀으로 출발시킬 계획이다.
교회 관계자는 "목사님들이 휴가 일정을 맞춰서 필리핀 현지 교회의 청년 봉사·교류·선교 프로그램을 참관하기 위해 지난 24일 출국해 오는 토요일 돌아오는 일정으로 떠났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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