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서 활동해 온 30대 여자 간첩이 수사당국에 검거됐습니다. 주로 군부대의 장교들을 대상으로 군사기밀을 북에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보도에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과 경찰, 국군기무사, 국정원 등 4개 기관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공작원 출신 34살 원정화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북한 특수부대에서 훈련을 받은 원정화는 지난 2천1년 10월 입국한 뒤 자신이 탈북자라며 국정원에 위장 자수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이후 원정화는 북한의 지령을 받아 탈북자 명단, 주요 군부대 위치와 장교들 인적사항 등을 북한에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탈북자 자격으로 군부대 등 여러 곳에 강연활동을 다니면서 군 장교들과 접촉이 잦아 정보 수집이 쉬웠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군사 기밀을 빼내기 위해 군 장교들과 성관계까지 맺었다고 검찰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원정화는 또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거주지를 파악하거나 대북정보요원들을 살해하려 하기도 했던 것으로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김경수/수원지검 2차장 검사 : 원정화는 지난 10여년간 이어진 남북화해모드와 북한주민의 생존을 위한 탈북이 점증하는 상황에서 최초로 적발된 탈북자를 위장한 남파간첩의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국내에 입국하기 전 중국에서는 탈북자와 남한 사업가 등 백여 명을 납치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원정화가 북한 공작원이라는 사실을 알고서도 간첩활동을 도운 혐의로 육군 황모 대위도 함께 구속 기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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