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어제(26일) 핵 시설 불능화 조치를 중단했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6자회담 틀을 당장 깨겠다기보다는 앞으로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고강도 압박수단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먼저 하현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은 어제 오후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지난 14일을 기해 핵시설 불능화를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외무성대변인 성명 : 핵시설 무력화작업(불능화)을 즉시 중단하기로 하였다. 이 조치는 지난 14일 효력이 발생됐으며 이미 유관측들에 통지됐다.]
현재 60% 정도 진행된 영변 핵시설의 폐연료봉 인출 작업을 중단했다는 뜻입니다.
북한은 지난 해 10월 6자 회담에서, 핵 신고서를 제출하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기로 한 약속을 미국이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했습니다.
테러지원국 해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영변 핵 시설을 원상대로 복구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의 합의 이행을 계속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협상자체를 깨겠다는 의도는 아직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근식/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지금의 교착상태와 정체상태를 그대로 감수하고 오히려 다음 미국의 차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 새로운 판짜기와 새로운 기싸움과 새로운 협상전략을 아마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됩니다.]
정부 고위당국자도 북한의 어제 성명이 일단은 "긴장을 고조시켜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을 끌고가겠다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원상 복구를 언급했지만, 핵시설이 폐쇄된 지 이미 1년이 지났고 냉각탑마저 폭파된 상황이어서 복구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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