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교통 유발문제로 서울시와 마찰을 빚고 있는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가 최근 3년간 서울시에 납부한 교통유발부담금은 모두 107억1천1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시장점유율 1위인 롯데 백화점은 2005년 15억3천400만원, 2006년 16억8천800만원, 2007년 17억900만원 등 총 49억3천100만원을 서울시에 납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 신세계 백화점도 약 22억원을, 현대 백화점은 35억7천900만원을 서울시에 교통유발부담금으로 낸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 업계는 이처럼 도심 교통혼잡과 관련해 막대한 금액을 부담하고 있는 데도 서울시가 또다시 백화점에 부담을 주는 '주차장 설치 및 관리조례 개정안'을 발표한 데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는 26일 롯데·신세계백화점 본점과 코엑스 등 교통혼잡특별관리시설물 69곳에 대해 자율적으로 교통량(진입차량)의 20% 이상을 감축하지 않으면 10부제와 5부제, 2부제를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이를 위반할 시에는 최고 5천만원의 과태료를 일정 기간마다 반복적으로 부과하는 내용의 주차장 설치 및 관리조례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백화점 업계는 "자가용 고객은 100% 매출을 발생시키는 고객"이라면서 "교통 혼잡을 이유로 이들을 오지말라고 하는 것은 장사를 하지 말라는 얘기"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백화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막대한 교통유발부담금을 거둬간 서울시가 그 돈을 어떻게 썼는지, 어떻게 교통혼잡을 개선했는지 알 수 없다"며 "교통 혼잡 책임을 모두 백화점 등 기업에 떠넘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른 백화점 간부사원은 "서울시의 방안에 대해서는 일부는 공감하는 부분이 있지만 백화점들이 자체적으로 시행 할 수 있는 것들은 이미 시행중인 것들이 대부분"이라고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예를 들어 자전거 이용고객 편의 시설 설치는 빠른 시간에 시행할 수는 있겠지만 과연 도심에 위치한 백화점까지 누가 자전거를 이용해 쇼핑하러 오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교통체계 변경이나 마을버스 등 교통 시스템 개선 등은 관련 당국이 해결해 주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백화점협회도 서울시의 조례개정안에 대해 면밀한 법률 검토작업을 벌이는 등 업계 차원의 대응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협회 관계자는 "법률 검토작업과 함께 업계의 의견을 수렴중"이라면서 "입법예고가 끝나는 9월 3일 이전에 업계의 입장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동안 백화점 업계가 11월 사은행사 때부터 고객들에게 택시쿠폰을 제공키로 하는 등 서울시의 교통량 감축노력에 적극 협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일체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조례 개정안을 발표한 것은 상호 신뢰를 깬 것"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특히 서울시의 교통량 감축방안 가운데 셔틀버스 부분도입 방안에 대해서는 "서울시의 소관사항이 아닐 뿐 아니라 운행 가능지역도 백화점과는 전혀 무관한 곳"이라며 "터무니 없는 탁상행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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