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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통해 배운다…포용과 신뢰의 리더십

<8뉴스>

<앵커>

뜨거웠던 승리의 함성은 이제 멈췄지만 올림픽은 우리 사회에 적지않은 화두를 던졌습니다. 그래서 SBS는 올림픽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배워야 할 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26일)은 그 첫 순서로 포용과 신뢰의 리더십을 짚어봅니다.

조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헝가리와의 여자핸드볼 동메달 결정전.

승리가 굳어진 상황에서 종료 50초를 남기고 갑자기 임영철 감독이 작전 타임을 요청합니다.

[임영철/핸드볼 국가대표 감독 : 마지막 순간이야. (후배들이) 이해해 줘야 돼. 마지막 선배들이야. 너! 그 다음 홍정호, 정희, 순영이, 그 다음.. 영란이!]

동메달이 확정되는 감격의 순간을 이제 코트를 떠나는 노장들이 장식하도록 배려한 겁니다.

[오영란/핸드볼 국가대표 : 선수로서 국가대표가 어떻게 되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거기 때문에. 모르겠어요. 그냥 되게 좋은데 그냥 눈물이 계속 나와요.]

임 감독이 마지막에 보여준 '배려의 리더십'은 잊지 못할 감동을 안겼습니다.

한국 야구의 역사를 새로 쓴 김경문 감독은 '믿음의 리더십'의 대표 아이콘이 됐습니다.

타율 1할대의 이승엽을 4번으로 고집해 결정적인 순간에 빛을 발하게 한 선수에 대한 무한 신뢰는 결국 감동의 우승 드라마로 이어졌습니다.

[이승엽/야구 국가대표 : 내가 4번 타자인데 너무 부진해가지고. 사실 너무 미안해서..]

[김경문/야구 국가대표 감독 : 아니 아니. 저한테 미안할 거 하나 없고요. 사실 이승엽 선수가 있는 그 자체로 우리 선수들이 힘이 있고, 또 언젠가는 큰 경기에서 한번 해줄거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갑상선 암 3기 진단을 받고도 베이징행을 고집했던 여자양궁대표팀의 문형철 감독은 '희생의 리더십'의 결정판입니다.

이처럼 이번 올림픽에서 나타난 리더십은 배려와 포용의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대표됩니다.

산업화 시대에는 상명하복의 문화가 철저했기 때문에 근엄한 리더십이 통했다면,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는 디지털 세대는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리더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 확인된 겁니다.

[한근태/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 조화를 이루지 않고, 아랫사람 말 잘 듣고 그들로 하여금 저절로 따르게 하지 않으면 절대 작동하지 않는 것 같아요. 부드럽고 조화를 이루는 그런 리더십이 이제 앞으로는 성행할 수 밖에 없죠.]

올림픽 영웅들을 세계 정상으로 이끈 21세기형 소프트 리더십에 한국 사회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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